10.3.6 토 / 264
봄비 구름 골짜기마다 채우고
그래도 아쉬운 듯
하늘 나즈막히 드리운
경칩 하루 지난 한나절
오래간 만에 의기투합
걷기 모임을 한다.
청량산 맑은 바람 쐬러
아파트 숲속을 지나
엊저녘 맑은 봄비로
까맣게 청소한 아스팔트 길
사람들 따라서 임도를 걸었다.
새봄의 움이 터서
나무마다 생기를 입히고
마산항 가득 실은 화물선이
바다에 하얀 수를 놓고 지난다.
이른 봄 벌써 진달래가 피었다.
마창대교 둥근 진입로
세로 줄 그은 현수교가 더욱 산뜻하고
건너편에 진해 군항도 다가선다.
멀리 지켜보기도 어렵던
접근 금지구역 해군 기지항이
오늘은 너무 가즉히 열린다.
흐린 봄 날
벗과 얘기하며
평화롭고 더 가깝게
우리 사이를 당기는 걸음
서로를 아끼는 건전놀이였다.
비포횟집에서
최교장 오랜 제자 만남
자연산 도다리 매운탕 만큼
정겹고 따뜻한 봄맛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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