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만남 1/국내외여행

담양의 밝은 달

황와 2007. 7. 30. 15:04
 

07.7.27 담양 골든모텔에서 / 이 동 춘


초저녁 잠이

나그네 피로를 걷어내고

냉풍기 소리에

감각을 일깨우니

담양의 소슬한 달이

작은 창문에 걸려

오도가도 못하고

나를 반긴다.


한낮 소쇄원(瀟灑園)에서

광풍제월(光風霽月)의 그 달이

내 다리를 붙잡고

신음하는가?


하도 곱기에

카메라로 잔상을 남겨보지만

단지 한 점일뿐

단잠을 깨운

그 달이 아니고

내 허상인지?


아름다운 세상을 꿈꾸는 사람은

보는 것 마다

아름다움의 마력 속에 사는 걸까


작은 고요 속에

소슬한 댓닢 속삭임과 피로를

손짓하며 불러내 온다.


담양의 인상깊은 선물로

나는 한동안 시인이 되는 듯 신비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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