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7.27 담양 골든모텔에서 / 이 동 춘
초저녁 잠이
나그네 피로를 걷어내고
냉풍기 소리에
감각을 일깨우니
담양의 소슬한 달이
작은 창문에 걸려
오도가도 못하고
나를 반긴다.
한낮 소쇄원(瀟灑園)에서
광풍제월(光風霽月)의 그 달이
내 다리를 붙잡고
신음하는가?
하도 곱기에
카메라로 잔상을 남겨보지만
단지 한 점일뿐
단잠을 깨운
그 달이 아니고
내 허상인지?
아름다운 세상을 꿈꾸는 사람은
보는 것 마다
아름다움의 마력 속에 사는 걸까
작은 고요 속에
소슬한 댓닢 속삭임과 피로를
손짓하며 불러내 온다.
담양의 인상깊은 선물로
나는 한동안 시인이 되는 듯 신비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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