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사뜰 소식/만사참례기

장모님 산가 대청소의 날

황와 2025. 9. 27. 19:10

 

 

오늘은 장모님 산가 방문 대청소해 주는 날

40년 함께산 무심한 사위는 1년에 꼭 두 번  얼굴 비춘다.

우리 결혼 후 함께 살았으되 딸 직장다닌다고 

집에서 모든 일 맡아 하시며 

외손녀 외손자 꼭 두놈 들을 무릎에 앉혀 엎고지고 

정성을 다해  길러주셨던 누구보다 애착스런 장모님이셨다.

그래서 부모님처럼 잘 모시려했는데 

안한 것은 없는데 잘한 것은 더 없네

항상 부족했던 내 마음

더 잘 해 주자고 하니 이미 떠나 버렸다.

2011년 3월 25일 떠나고 밭곁에 묘를 쓰며 

수시로 들여다 볼 것처럼 했는데

지나고 보니 제사 때 한 번 벌초 때 한 번 

마안하기 짝이 없지만

딸이 그러자는데 따라갈 수 밖에 없더이다.

오늘도 어깨 고장 다리 고장

그러나 즐거운 맘으로 소풍나오듯 데이트 했다.

처음 수풀 우거진 묘소입구 

칡넝쿨과 각종 장초들 우거져 첫발들이기도 어려웠다.

예초기 돌리며 들어갔으나 

위로 덮은 억센 풀들이 키 한길 쯤 자랐으니 

여러번 움직여 자르며 올라갔으나 

풀과 덩굴들 엉켜 자주 예초기가 선다.

특히 칡넝쿨이 더  귀찮게 예초기에 감긴다.

차근차근 다하고나니 오후 3시경 

내가 더위에 온열증세 허덕이니 자꾸 쉬란다.

조금 쉬다가 또하면 내 모습보고 또 중단

2시간 남짓 걸릴 일이 오후 4시경 끝났다.

소줏잔 한 잔 치고 과일 한 접시 

부부 함께 재배하며 명복 빌어주고

우리 들과 손자손녀들 건성하기를 주문했다.

아내는 돌아가신 어머니께 주문이 많다.

대강 베고 나왔지만 다른 묘소보다

깨끗이 다하지 못함이 부끄럽다.  

돌아오며 종처남집에 들러 잠시 여러이야기 교환하고 

결국 처갓집 선조묘소를 집묘하여 

도천으로 다 옮기기로 했다니

함께 그곳으로 이장해야 할 것 아닐까?

무엇이라도 줄려는 오빠덕에 간장 2되쯤 얻어 왔다고 자랑이다.

언제나 가장 가까운 동갑 친구 깉은 종처남이 늘 고맙다.

돌아와 이웃 수정골에서 소고기국밥 사먹고 

샤워까지 다마치고 나니

아무 걱정없이 그 완수감에 개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