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9.5 산호천변 밤길 걷기 가을 냄새가 난다./264 코스 : 전과동 거리 시간 : 5,423보 4.6km, 1.0시간, 특색 : 저녁 바람이 시원하다. 그러나 걸으니 땀은 난다. |

대낮에 선풍기와 무더위와 싸우다가
모처럼 만에 낮잠 한숨 잤다.
두 시간 잤다는데 개운하지 않다.
무덥덥 침대위 잠이 청마루 바닥보다 덥다.
저녁 한 숫갈 뜨고 밤길 나갔다.
시원한 바람이 가슴에 와서 안긴다.
덥지도 춥지도 않으니 가장 살기좋은 계절이 왔다.
그러나 걸으니 땀은 등줄기 가슴팍에 난다.
걷는다는 것이 살아있다는 증거
기분좋게 물가를 걷는다.
오늘은 땀 끈끈한 날은 아니다.
풀벌레 소리가 아우성
슬픈 가을을 연주하고 있다.
한바퀴 휘휘 감돌며 스스로 나를 실험해 본다.
요즘 하루중 거의 절반은 눈을 감고있는듯하다.
눈을 뜬다는 것이 자꾸 힘들어진다는 뜻
아마 이제 슬슬 죽음연습을 하나보다.
아직도 그럴 기분은 아닌데 자꾸 저절로 눈이 감긴다.
그건 이제 지혜로 안봐도 심안으로 본다는건가.
난 그럴만한 도를 닦지 않았는데....
목고개를 계속 숙이고 걷는 버릇도 생겼다.
땅을 보며 걸어야 낙상사고를 안 일으킨다고
자연히 전면을 보다가 당연한 곳에서는 땅만 보고 간다.
오늘 땅만 보고 가다가 중학생이 탄 자전거에 부딪힐 뻔했다.
서로 경고가 없었으니 밤길 검은 옷 보이지 않았고
맞닥뜨렸어야 갑자기 용케 피했다.
이제 내가 조심해야지
또 앞을 보고 걸어야지
그런데 앞을 보고 걸어가니 자꾸 옆으로 간다.
그러니 불안감에 밑을보고 걷는 버릇 생겼다.
이제 내 의지대로 몸이 따라가지 않는구나.
한바퀴 다 돌고 체육공원에서 각종목 백 번씩
다하고 나면 완수다.
집에 돌아와 샤워로 오늘 과업 마친다.
움직이고 나면 이리 기분이 좋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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