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이 보고파 두툼한 토파 걸치고 나간다.
겨울이라는 언어로 주눅들어
무조건 두꺼운 핫옷으로 칭칭 동여맨다.
바람 한점 들어오지 못하게 방한
나중엔 한겹씩 거죽을 벗긴다.
서원곡입구 관해정 무지개 다리공사 시찰
친구들 기다리는 시간이 된다.
오우들 모여 손 잡으니 오늘은 성원 만원이다.
다들 똑 같은 신세 콧물이 쪼르르 흐른단다.
고샅길로 오르며 숨소리 거침을 듣는다.
솔밭길에선 석축쉼터에서 숨길 다듬는다.
숲속길 마디 거기서 한번씩 쉰다.
석불암에 오르니 너년들 모두 늘어져 앉아 환영한다.
다 똑같은 신세 농담들이 가까운 친구다.
자판기 커피 한잔으로 달콤한 세상 맛본다.
돌정자에 앉아서 다시 한번 더 쉬고
약수터까지 올라 응달 얼어버린 약수
얼음바닥 미끄러워 벤치에 앉아 쉰다.
내 닭 한 마리씩 배달하니
숲속에서 즐거움이 난다.
한참 노닥거리다가 다시 학봉자락길 탄다.
어느새 내가 맨먼저 길을 편다.
다들 피로감에 지나친 겨울복장에
땀이 날 듯 잘못 입고온 뚱보복장 후회한다.
겨울인 것으로 알고 입고 온 것이 후회스럽다.
끈끈한 땀이 천천히 몸안으로 배어든다.
졸갑증이 날 것 같은 무더위로 다 발광이다.
오늘은 겨울이 아닌 봄날이다.
그러나 응달 도랑에는 하얀 발자국
공룡발자국처럼 유적 남겼다.
흑백 그림이 눈에 추상화 그림이다.
아직도 겨울이 드러누워 느낌이 차갑다.
정성순대집에 들어 순댓국 한사발
쩔쩔 끓는 뜨거움에 입천장 데일듯
뜨거운것 불어 먹는 맛으로
소주 한잔 찌뜨리며 만족해 한다.
추위가 더위되어 겉옷 벗어댄다.
오늘 하루의 기쁨이 여기 다 녹아 들었다.
친구들 다음주 기약하며 흩어지고
조남 배래다 주려고 1만보 목표를 세운다.
교방천 얼음이 흑백화 그렸다.
회원철뚝시장을 걸어서 임항선 종주하며
쉼터 벤치에 앉아서 오가는 노인들 궁상스런 모습 대조하며
석전동네거리에서 오늘 걷기 마감하니
1만보 목표길 완수했다.
오다가 농협 들러 동생 위문금 찾고
오늘 하루도 숲속에서 행복했다.
그러나 자꾸 잡담이 묵담으로 변해간다.
듣기 위한 배려인지 기력이 모자라 반성하는 침묵인지
다들 여든고개를 힘겨워 넘는 중이다.
'건강한 만남 3 > 산책로풍광'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남파랑길(진동-수도마을 왕복) (0) | 2025.02.13 |
---|---|
남파랑길(암하-고현-진동) 쌀쌀한 해안길 (0) | 2025.02.06 |
설후 첫 서원곡길 반갑다. (0) | 2025.02.04 |
친구들 만남과 산호천변 69차 걷기 (0) | 2025.02.03 |
산호천변 68차 걷기 (0) | 2025.02.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