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령이씨 성재공파 마산지구 삼형제
벽사 형님, 나는 중간, 동생 향산
전화기 돌렸더니 모두 찬성이다.
한 달포 얼굴 못 뵈었더니 기다리고 계셨나 보다.
이달 초 부터 여름독감으로 목소리 쉬어 고생했고
지난 15일에는 황재회 총회날로 못나갔으며
어제 종친회 이사회도 아이들이 와서 못 나갔으니
가장 걱정 많이 해 주시는 분이 형님이요 동생이다.
그런데 갑자기 날 동생이 먼저 찾는다.
무언가 할이야기가 많은지 챙김이 더하다.
내일 시간있느냐기에
아이들이 귀경하지 않았기에 머뭇거렸으나
오전중에 출발한다기에
미리 아들 손자 며느리 배웅받으며 이별하고
만날 장소로 나갔다.
새로 찾는 창수오리집이다.
오래간 만에 만나니 손 잡는 강도가 다르다.
오리뚝배기국밥 시켜놓고
조리법 먹는 법도 모르며
만나자 마자 서로 토해내는 이야기
조용히 들어주이 고맙고
신이 나서 이야기하니 동의안이다.
세사람의 이야기 시간 배분이 거의 동일하다.
주제가 자연히 정해지고 합의 도출이다.
모두 섬기고 배려하고 감사한 이야기다.
이야기가 서로 배려하는 분위기에서 벗어나지 않고
서로 칭찬하고 신뢰하고 고맙다고 한다.
난 그자리에서 어리냥부리듯 참고있었던 이야기
꺼집어 내서 이제 황재회 회장을 10년간 마치고
내가 내 할배도 못모시면서 제사도 벌초도 못하면서
누구를 나서서 섬기고 효도하라고 나설 것인가?
체면이 없어서 이제 안나서겠다고 말했다.
다들 고개는 끄덕이면서 그래도 수고했다고 격려해 준다.
그리고 어제 만 78 생일을 지나갔다고
오늘 내가 점심대접하겠다고 하니
축하사를 준다.
감사할 따름이고 가장 잘 챙겨주는 형님이다.
향산이 최근 맡고있는 숙제뭉치를 꺼내 놓는다.
재령이씨대종회 사무총장으로서
경덕사 성역화 사업의 사적지 편찬원고 초안을 모으고 있다.
내가 가진 자료들은 거의 다 글을 만들어 전달했으나
오늘 내놓은 자료뭉치가 제법 많다.
조상의 기록물은 쓰는 사람이 출입과 문적이 있을 때
그 기록이 남아있을 뿐
아무 무지랭이 후손들은 그 기록을 남길수 없다.
하나는 무식해서 이겠지만
둘째는 내놓을 만한 업적이 없다고 못낸다.
그런데 선대 기록을 보면 그 때
겨우 입에 풀칠만 하던 가난한 때였더라도
돈이 있는자는 돈으로 유명문인에게서 글을 받았고]
돈이 없는자는 업적이 크게 있어도 글을 만들지 못했다.
그래서 외지출입을 하고 종유한 선비가 있으면
어디엔가 그 기록이 그 문인의 전집에 남아있고
그 집안에 문인이 있으면 그 선조 들은 글로서 기록을 남겼었다.
이 세상사에 부모 자식간에는
아끼고 잘 키우려고 노력하지 않는 부모는 없고
성공한 자손들을 보면
모두 효도를 솔선수범으로 가르쳐온 바다.
단지 느끼고 실천하느냐 마느냐에 달려있을 뿐이다.
형님은 사례를 들어 항상 설명한다.
모든 이야기가 사유가 있고 전제가 있기 마련
친구의 사례를 들거나
고서적의 사례를 들어서 설명해 주니
유식한 지식에 모두 복배하고 만다.
옛날 우리집 사랑방에서
증산 할아버지 즉 내 할아버지 훈장께서
"넌 절대로 남의 집에 글 빌리러 가지 마라"
라고 일컬은 말이 늘 날 채찍질해 왔다.
그래서 난 남 모르게 자학자습을 많이 해 왔다.
그러니 남보다 수많은 시간과 노력을 다 쏟았고
밤 새워가며 게을리 하지 않았다.
이제 이리저리 꿰어 맞춰 억지로 해석하고
마디마디 해석해서 이으니 말이 되더라.
그러니 이제 집안 대소사 한문글을
맡아서 제공하고 있다.
그건 감사하게도 할아버지 말씀때문이고
각지를 돌며 우리성씨 유적을 사진으로
눈으로 담아놓았기에 유추해석할 수가 있다.
감사한 맘으로 수다떨다가
점심값 해결하니 커피까지 배달해 준다.
오늘 점심시간동안 삼형제는
서로 격려하며 칭찬해 주셨다.
오후에는 차를 몰고
창원 파티마병원에 조선생 입원 물품 배달해 주고 왔다.
아내는 엊그저께부터 청소, 음식물준비, 아침역시장 나다니기
오늘 배웅하고 나서 풀어헤쳐놓은 방과 이불과 베개
온 방마루 닦기 , 아이들 김장 담아주기
종일 움직이니 몸이 피곤하다고 늘어진다.
그런데 고층 조선생 친구는
입원하는데 물건 배달
그집 창문 식물 물주기 등 할 일이 많다.
일복이 많은 사람이 된다.
난 그 피곤해 하는 소리와
어디에 아프다는 소리만 들어도 놀란다.
내 몸 아내가 돌보지만
그이 몸 내가 걱정해 줄 수 밖에 없다.
자꾸 쇠약해 지는 모습이 내몸보다 더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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