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사뜰 소식/만사참례기

미당 교장 산수연 축하 부라보!

황와 2024. 5. 14. 17:13
24.5.14 (음 4.7) 최창영 교장 산수회 산수연 기분좋게 청량산길 걷고 비포횟집 제자 축하받았다./264
        참석자 : 산수회 성진, 조남, 미당, 덕암, 육사 등 5총사
         코스 : 월영공원-임도길- 전망대-(휴게소마다 다 쉰다.)-사각정자-비포횟집(자연산회식사)-비포정류소
         거리 시간 인원 :  13,687보, 11.5km, 산수회 5명,
         특색 : 미당 친구 산수잔치 진심 어린 축하 부라보!
                   비포횟집(가포초 제자 : 방사장)에서 순박한  생일잔치  매우 뜻깊다.
                   옛동료 만나 알아주니 고맙고 인연의 아름다움 친구들에게 보여주었다.     
                      

 

미당 산수연

오늘은 4월 초파일 전일

미당 산수 귀 빠진 날 하루전

조기 잔치에 성질 급하게 함께 축하행사다.

함께 걷는 날이 행복한 우리들

얼마나 건실한 친구들의 순수한 심축인지

세상에서 가장 믿은직한 축하연이다.

 

미당 최창영은 누구인가.

그는 진양군 미천면 안곡에서 

경주최씨 면장의 아들로 태어나 

여러 형제들 막내로 행복하게 커서

재주 좋고 듬직하게 안간국민학교 명예를 드높이고 

진주중 입시에 합격  

진주교대를 함께 나온 동기 헤비급 덩치 친구다.  

초임 합천 숭산 골짜기에 배치받아 

교원 형님의 그늘아래 이골짝 저골짝

자신도 모르게 밀려다니다가 

숭산에서 도탄으로 쌍벽초에서 결혼하여 부인 만나고

영전초에서 합천초로 

합천에서 창원 성주으로 마산 가포로 정착하여

합포로, 월성으로 주임교사 이력 쌓고 

진주교대 삼군단 실력있는 교사로

마산시내 이름깨나 날리다가

점수 필요하여 통영 벽지 섬놈되었다가

겨우 울주 삼남 교감자리 제때 꿰어 차고

인덕 후덕 넉넉한 품성으로 학교경영 평화롭게 선도하여 

울산 대현학교에서 중심학교 교장으로 정년하니

황조근정훈장 40평생 제자들 잘 길러 

존경받는 교육자로 교육욕심 정성 다했으니

무슨 할 일 더 있으리오 .

조용히 오우들과 어울려 소줏잔 기울이며 

남에게 폐해 안 주려고 산길이나 걸으며 

고물 자전거 타고 낙동강변 달리고

숲길 걷기 전국명승 찾아 산천 유람했네. 

이제 아들 둘 모두 장성하여 혼인 시켰으나

장자는 아픈 손가락, 불편한 몸 항상 걱정하며 

그 아이들을 담담히 해석하는 바다같은 부정(父情)

곁에서 보니 참 고맙고 성인군자답다네

우리 5우들 산처럼 물처럼 어울려

숲길 산길 전국토 여행길 15주년 

아마 지구 반바퀴쯤 돌았겠지?

그래도 다들 잘 살아 건재하니 

모든 지인들이 흠모하는 모범 노인이 되었네 

그래서 이제 몸 헐고 걸음 어눌해져도 

넘어지지말고 굳세게 일어나 걷고 

화요걷기 빠지지 말고 날씨 탓하지 말게나.

오로지 지금껏 잘 지탱하게 보좌해 준 

마나님과 자녀 인척들 함께

새시대 80 후반기를 끈질기게 개척해 보자꾸나

친구야! 부디 과욕 부리지 말고

조금씩 조금씩 덜어 쓰며

기쁜 맘으로 숲속에서 만나서 거닙시다.

함께 건배하며 산수(傘壽) 축하합니다.  

 

                                    육사 근하(謹賀)

 

 

 

오월의 장미가 오늘의 분위기다.

화장한 초여름 날 밝은 나절

월영공원에 모여 다섯 정원 손잡는다.

서울갔다던 성진도 돌아와 나타났다.

이심전심 모두들 생각이 거기서 거기다.

월영아파트 관통하니 모두 숨질이 가쁘다.

땀이 은근히 나며 노인 흉내를 내 댄다.

오름길 발자국 뗄 때마다 "아이구 죽겠다"다

걸상 있는데 마다 쉬자고 늘어진다.

임도에 올라 맨먼저 벤치에 쉬고 

올라가다가 음수대에서 쉬고 

또 쉼터마다 자리 비면 무조건 점유한다.

여태껏 이런 허약함은 처음이다.

전부 나약해진 몸 증거다.

임도 벚나무숲길 연초록 잎이 반짝이며 비친다.

거길 시원하게 걷는 행복감

거기서 난데없이 날 찾는 이 있으니 

30여년전 함께 근무했던 사람이다.

지금은 30년만에 명퇴하여 현재 진해 석동에 산단다.

날 알아보니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다.

모르는 체 지나가 버려도 난 모를텐데

즐겁게 밝히니 자랑스럽다.

갖고 온 간식들까지도 내주며 돌아간다.

지난 교직생활이 헛된 것만은 아닌 것을 증명한다.

친구들이 모두 고마와 한다.

그런데 이름을 꺼내자니 도저히 나오지 않는다.

집에 와서 근무처별 인맥을 모두 찾으니

94년 경남과학교육원장 부속실장 이미정씨다.

늘 밝은 얼굴로 친절히 안내해 주었던 당시 초임자였다. 

예전엔 보면 이름이 바로 뛰어나오는데 

지금은 저 구석진 곳에서 잘 나오지 않는다.

나이가 그걸 막는모양이다. 

전화라도 알아두었으면 연락이라도 할텐데.......

전망대아래에서 쉬고 

다시 내려오다가 사각정 쉼터에서 쉬고

내리막길 조남 어지러움에 떨더니 

다행히 정신차리고 잘도 간다.

가장 불안한 친구가 조남이다.

원래 위를 잘라낸 병자로서 회복한 몸인데

요즘 더 흔들거림이 더해간다.  

 

 

 

 

오월의 숲길은 천국이다.

가까이서 뻐꾸기 울며 장단맞추고

길섶에 깔린 짙은 그늘아래

오팔 보석빛 신록이 찬란한 자연이다.

시원한 바람 노닐며 우리 등 쓰다듬고

땀이 날듯하다가  등쌀에 식고 만다.

녹색보험 눈이 시원하게 피로를 풀고

옛날 학교적 대화는 오늘도 유치원 어린이 학습보며

'삐약이 교실'이라고 할배 원장님 모습 떠올린다.

옛날 교육현장 이야기 모두 동직 경험에

한사람 끄나풀 풀면 연이어 졸졸 서로 바꿔 가며 

대화를 집지게 소설되어 읽는다.

외롭게 걷는것이 아니라 즐기며 걷는다.

소통되는 대화 그건 최상의 평화 조건이다.

   

 

1만보 넘는다고 피로감 보채던 그 길도 

비포만 언덕에 앉은 그의 제자 비포횟집에서 

유리문 활짝 열고 팔순잔치 원형테이블에 둘러 앉는다.

선생님 왔다고 먼저 멍게 회가 올라오고 

소줏잔 채워 부라보 산수연 축하했다.

제자 방사장 불러서 잔 올리고 축하했고

오우들 활짝 웃으며 기념촬영했다.

봄도다리 회접시 생생한 그맛에 

미당에게 회맛있다고 칭송이다.

초장에 적셔 쌈에 싸서 씹으니 소주도 회도 달콤하단다.

회를 마치고 또 가오리회도 맛보라고 쪼아낸다.

서비스가 여러번 만점이다.

우럭매운탕으로 밥말아 넘기고 

마지막 누룽지탕으로 입가심하니 

조남은 커피로 마지막 맛을 닿는다.

나오는데 또 제자는 빨갛게 익은 버찌를 따주며 

마지막 달콤한 선물로 입맛을 선물해 준다.

좋은 선생님이 좋은 제자를 만들었다.

덕분에 멋진 산수연이 되었다.

친구들 매일 이런 날이기를 기다려 본다.

돌아오는 길 6호관장 최형두 의원의 현수막

'선생님 감사합니다'  가슴이 따뜻했다.

 

 

버찌가 익어 달콤한 비포횟집 오월
6호광장 최형두 의원의 현수막 "선생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