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만남 3/산책로풍광

아카시아 향기와 비 온 후 폭포 물소리 서원곡의 함성

황와 2024. 5. 7. 17:59
24.5.7 산수벗 서원곡 물소리들으며 아카시아 향기 달콤한 계곡류 따라 걷다./264
      코스 : 서원곡입구-관해정-데크길-석불암-물 넘치는 약수터-백운사-데크길-관해정-자이아파트-중앙시장 해물칼국수-
                105번버스 - 새마을금고-집 
      거리 시간 인원 : 9,770보, 8.2km, 3.0시간, 4명 
      특색 : 전일 진종일 비 내리고 폭우 경보 내린후 오늘 겨우 날 들었다.
                계곡에 울리는 물소리 모든 쓰레기 다쓸고 가고 
                아카시아 신록향기 달콤한 신천지  아름다운 정경에 
                답답한 속을 맑은 물이 바위를 쓸듯 넉넉히 마음의 평화를 얻다.
                아버님 기일인 부처님오신날 꽃등이 당장 다가온다.
                별미 맛집 해물칼국수 한그릇으로 만사 형통하다.
                새마을 금고 들러 잔금 찾고 온누리 샀다.           

우리 아파트에 열린 오월의 향기

엇그저께 어린이날 경덕사 향례날

전국적으로 모인 일족들이 시조공 축제일에 

마루방에서 망배하며 의식을 집례했던 내가 

그날밤 밤새도록 줄줄 새는 낙수소리 들으며

하늘이 빵구났냐고 걱정하는 내 나이 아홉고개 

오늘 아침 자고나니 다행히 하늘이 얼굴을 편다.

담장에 드리워진 줄장미가 한껏 기쁨으로 웃는다.

나도 따라 오월의 장미 맞는다.

얼마나 예쁜 기다림인지 세상이 너무 곱다.

시내버스 내리자 마자 무학산 서원곡엔 물폭탄이 터졌다.

하얗게 부셔지는 열정 계곡을 빗질하고 닦는다.

비는 한번씩 이렇게 내려야 세상이 깔끔해진다.

반닥반닥 윤이 나고 살결같은 물이 반짝이며 흘러간다.

 

밤새 쏟아부운 입하빗물

 

이제 입하가 지났으니 여름이로다.

싯푸른 은행나무 잎이 가지 끝에 새로 났다.

하늘이 밝으니 녹색잎이 청초하다.

오늘은 네 용사들 반갑다.

성진은 아이들 호출에 노인들이 올라갔다.

나도 어제 아이들 부름에 갔다가 왔다.

그들이 할미할배 보고싶다고 부르면 가야지

오늘은 미끄럽다고 고샅길 버리고 데크길로 올라간다.

스티크 끝이 나무틈에 끼어 제법 신경 씌였다.

데크길 계단길이 무척 힘이 더든다.

땀이 은근히 배어나온다.  

 

새잎 돋은 은행나무

 

내일 서울 검진 올라가는 일정때문에

일체 술은 입에도 대지 않았다.

약수터 옹벽에서 쏘는 오줌살 줄기 

보는 사람 맘이 시원하다.

오늘은 식음은 생략했다.

돌틈으로 물줄기가 하얗게 쏟아진다.

잠시 녹음 숲에서 쉬고 

맑은 바람 숲으로 다시 숨는다.

팔각정 아래로 내려가니 

백운사 입구에 꽃등이 활짝 웃는다.

부처님 연등대법회 열린다고 현수막 걸렸다.

이때만 되면 뻐꾸기 피울음 울고

한국동란 중 호열자로 아버님 가시고 

이어서 간호하던 할아버지 또 가시고 

잘 나가던 증산댁 집안 

완전 쏘를 파는 파멸의 길로 떨어졌으니

남자는 다 죽고 여인들만 소롯이 남아

머슴대서 농사짓다가 가을 타작 때면

맨먼저 머슴 새경 주고나면  

새봄 장리 먹어야했던 가난 되풀이

한 가정도 분가 못하고 함께 사는 여인들 속에

어린 상주 형제와 젊은 삼촌이 호주되어 

그렇게 그렇게 이어온 종사가 우리집이다.

 

물줄기 뻗은 약수터

 

데크길 내려오며 아카시아 향기 향수처럼 바르고 

사람의 향기를 향기롭게 곧고 바르게 이어오고 있으니

우리 집안의 곧은 품결 대단한 종사가 숨었다.

꽃등 빛이 오색찬란하다.

다시 데크길을 내려오며 쪽동백 밝은 꽃 카메라에 담고

삼림 푸른 녹음이 밝게 흐른다.

다들 누구나 세우면 서야할 지존한 명령인데

향기로움이 풋내가 아니다.

사람의 향기는 인품이 되고

자연의 사랑이 된다.

 

백운사 연등꽃 부처님 맞이
쪽동백꽃 순백미

오늘 난 술은 금주령 커피도 금커령

별 입맛 다실 것이 없으니 

물소리를 따라 내려가니

예쁜 아가신발 한 켤레

주인 찾아 짝 맞춰 데크길 난간에 살포시 앉았다.

옥색이 푸른 하늘을 닮았다.

아가가 신고 걸으면 

삐뚤빼뚤 빡빠각 소리로 답할 것 같다.

참 아름다운 봄날의 상상력이다.

관해정을 지나 다시 교방천 떠내려가다가 

조남 자이아파트 관통하며

이팝나무가 향기를 뿌린다는 사실 알았고

회산교아래 지하 간이식당으로 내려가 

바지락칼국수 시켜놓고 옛맛 찰지게 퍼 먹었다.

예전에 내게 왜 그리 크냐고 물으면 

밀을 많이 먹어서 키가 컸다고 했었다.

긴 밀대를 닮아 제법 길게 늘어났다고 ....  

 

아카시아 향수 뿌리고
하얗게 쏟아지는 폭포

 

버스정류장에서 모두 서울 잘 다녀오라고 전한다.

노잣돈이라도 보태라고 농담했다.

잘 다녀오겠다고 다음 주 꼭 보잔다. 

꾸벅꾸벅 졸다가 보니 양덕동 행정복지센타

새마을 금고에 들러 예적금 확인하고 

집에 들어서니 오늘 왜 일찍 왔느냐고 

기분이 좋으면 콧노래가 나온다. 

난간에서 주인 찾는 아가 고까신 포켓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