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사뜰 소식/진교삼락회

진교3회 친구들 어수선한 모임

황와 2024. 5. 3. 20:50
24.5.3 진교대3회 동기회 석전동 생오리에서 월례회하다./264

 

갈 곳 없는 늙다리들 반시간 전에 모여 

예약시간 전에 음식 내라고 조른다. 

기준은 모두 자기에게 있다.

먼저 온 사람에게 먼저 주는 것이 당연하단다.

참 답답한 해석이요 아집이다.

서비스하는 여인들이 어찌할 바를 모른다.

막걸리 사와라 

맥주 소주 내놔라 

불 붙이지 않는다고 짜증이다.

오늘 출석자는 17명

성진과 허교장만 유고다.

 

오는 순서대로 좌석을 채우니

4테이불에 1명이 더 넘친다.

특식 순서대로 오리생고기 굽고

김치 콩나물 덖어 지글지글 소주를 맥주에 말아 

부라보 ! 건승 다짐한다.

이제 주량도 줄어서 술병 줄은 많이 섰어도 

남아서 되돌아가는 수도 많다.

이제 한두 잔 마시고선 금주한다.

다들 다 돼 가는 현상들이다.

나도 반잔 소주 받아놓고 

마시지 않고 자꾸 잔만 마주댄다.

 

시간 차니 친구들 다 모여들었다.

먼저 먹기부터 먼저한다.

혹시 괴걸신이 든 사람들처럼

저녁 때가 되니 참지 못하고 

천천히가 아닌 폭식으로 재촉해 댄다.

좀 여유롭지 못한 소인배가 되었다.

제것이나 챙길줄 알지 

남의 곤란함은 전혀 안중에도 없다.

총무와 회장 인사 간결히 마치고 

밥볶아 다 먹었다.

박정수 화백 오늘도 투석 다하고 왔단다.

모두 안전하면 좋을 텐데 

남의 질병이 내 질병이 될까 두렵다.

누구는 백내장 수술해야된다고 걱정이다.

 

어슬프게 꺼집어낸 정치이야기

모두 방관자 되어 쓸데없는 관심 열을 올리지만

소리높은 볼륨도 아무 메아리가 없으니 싱겁게 접는다.

아무리 떠들어도 현실이 따로 가는데 무슨 소용있으랴!  

가만히 있는사람들 나무라지만

이번 선거 마치고도 그걸 재론하는 걸 보면 

관점이 없는건지 현실 파악이 안되는 건지

자꾸 존재의 의미가 축소되어 간다.

괜히 시끄럽기만 하다.

별소득이 없으니 위일없는 친구들

총무 파회 선언이 있고서야 

우루루 화장실에 들렸다가 

소리 소문도 없이 어둠 속으로 사라진다.

예전엔 헤어짐 악수라도 다 한 번씩 나눴는데

자꾸 각박해지고 의무감이 없어져 간다.

 

작약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