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사뜰 소식/만사참례기

석우회 반년만의 조우

황와 2024. 2. 24. 15:19

24 석우회

 

 

1년에 겨우 두 번씩 만나는 석우들

함께한 열정만큼 오래 우려낸다.

이제 모두 현직을 떠난 교우들

다들 8순 고개를 지나친다. 

제법 까분다고 석사학위 공부했는데

지나고 보니 배운이나 안 배운이나 마찬가지 

주교야독(晝敎夜讀) 노력이  이미 낡아버렸다.

그 학문적 염려가 지금껏 이어져 

서로 문안 인사 대화로 만난다.

옛이야기로 서로 추억을 먹고 산다.

 

창원 용추계곡 입구 매양 그 자리

오리백숙 찢으며 그간 인정 나눈다.

모두 품위있게 고급화된 얼굴로 만난다.

얼굴에 주름살 깊어도 살아있는게 고마운 분들이다.

경험 넉넉한 생활에 배여 

두려움도 무서움도 달관한 학우들이다.

오늘은 7명 출품이다.

7가지 최근 행사 꺼내면 풍부한 화제다.

오늘은 고엽제 이야기로 군대이야기가 주류 이야기다.

별로 말 없던 내가 자꾸 이야기 중심이 되었다.

철원지구 비무장지대 생활 꺼 내고 

월남 파병이야기 이어주니

자연히 철책선 작업, 고엽제 이야기

전방 비무장지대 군생활로 말이 많아진다.

송완용 친구가 119연대에서 근무한 이야기가

내가 2연대이니까 내가 먼저 입대했으나

함께 GOP 부대를 이웃에서 지냈는데 전혀 몰랐었다.

바로 고석정 옆에 있고 우리는 이평리에 있었으니

약 4KM 사이에 근무한 부대였다.

이용옥, 조갑래, 최용경 세분은

고엽제 날리는 월남 파병했었다고 한다.

102OP 근무할 때 시체를 업어다 나른 이야기로 

내 생활상을 소개하니 모두 경청했다.

소재장 1분는 부비츄랩 설치중 터져서  죽고

병사 1분은 동태처럼 언 시체를 업어다 의무반에서 녹여 살아나고 ........

 

오늘 모임에서 의논한 사항은 

계속 이어서 모임을  이어가기로 하고 

차기 모임은 8월 31일에 여기서 또 갖기로 했다.

오리 3마리 푸짐하게 백숙 만들어 

소줏잔 부딪히며 건강하기를 기원했고

다음 모임에도 즐겁게 나오길 기도했다.

푹 고은 찜오리 뜯고 백숙 떠 마시며

모두 건강하여 함께 행복하기를 바란다.

이제 30여명의 회원들이 줄고 줄어서

11명이 남았는데 두 분은 연락해도 반응이 없어서

부득히 제명하고 나니  9명 정원이다.

오갈데 별로 없는 노년들 

이 모임이라도 계속 이어가서 외롭지 않기를 합의했다.

마치고 나오며 곧장 집으로 향하는 모습을 보며

이제 술도 못마시고 밥도 적게 드는 

한가한 사람들 기분이나마 어울려 지내길 바랬다.

오리죽 국물까지 맛있게 즐겼다.

싱거운 갑래 친구가 그래도 소통력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