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만남 3/산책로풍광

천주산누리길 미친 길사랑의 우중 산책

황와 2023. 6. 1. 16:52

 

23.6.1 길사랑 천주산누리길 폭우중 미친자처럼 걸었다./264
       코스 : 천주암입구-천주암-누리길-바위쉼터-팽나무쉼터-옥녀봉편백쉼터(점심)-중간허릿길-출렁다리-마산역
       거리 시간 인원  :  18,000 보,  13.3km,  3.0시간, 14명
       특색 :  폭우중 천주산 허릿길  쉼없이 걸었다.(폭우로 앉아 쉴 수 없음)
                  모두 함초롬히 젖어 새양쥐 신세로 그래도 즐겁게 걸었다.
                  억지로 편백숲 정자까지 와서 점심자리 펼쳤다.
                  홍시 내게 상추 도시락 쟁여 선물 받았다.  

 

구름이 짓누른 날씨

비가 올라나 ?

'오늘의 날씨' 부터 찾아본다.

정오부터 온다는 비가 

현관을 나서자 부터 쏟아진다.

한번 나서면 되돌아 가지 않는 버릇

길사랑 신념이다. 무조건 go!

아침부터  비에 맞고보니 어리둥절하다.

천주암에 내리니 비 온 흔적이 없다.

손바닥만한 지역에도 불공평한 날씨다.

오르막길 숨 가쁘게 오르니 

붉은 찔레꽃 노래를 한다.

참 아름다운 서정으로 백난아가 불러댄다.

천주암에 도착하여 비옷을 꺼내 입는다. 

찔레꽃

 

천주암 앞 느티나무 쉼터에 둘러 앉아 

가쁜 숨길 겨우 다듬고 

열 넷 길벗들 손 잡고서는 

난 내 단도리로 먼저 출발한다.

환자 먼저 나서야 쳐지지 않는다 

돌밭길 올라서 누리길 카페트길에 올라탔다.

뜬구름이 내 말동무 되어 동행한다.

앞서 무릎 아픈 것 참으며 걸으니

인내수 속으로 세기 시작했다.

숲길 빤한 길 오르내림이 고통이다.

멀리서 뻐꾸기 소리 들리고

산새소리 카랑하게 울어댄다.

다가오는 길손들의 말소리가 

앞서 가는 나를 자꾸 쫓아댄다.

그러니 쉬고 싶어도 억지로 간다.

빗줄기는 자꾸 굵어져 

바짓가랭이 다 적시고 

방수 등산화까지 신 안에 질퍽거린다.

비닐우의 안으로 땀 빗물 섞여 다 젖었다.

비옷 입은 자나 안 입은 자나 모두 같다.

금뚜꺼비 은뚜꺼비 온통 길가에 나와

멀뚱멀뚱 샤워 즐기다가 길을 비껴준다.

산속의 두꺼비는 다 나온 듯 

그러나 개구리는 한마리도 안 보인다. 

 

천주암

 

처음으로 목표한 바위쉼터에 서서 쉰다.

날따라 모두 함께 쉰다.

그러나 내가 먼저 떠난다.

비는 억수같이 쏟아져 오솔길이 수로가 되었다.

미끄러울까 봐 오로지 땅만 보고 걷는다.

길바닥 빗물에 씻겨 황토바닥 드러나

보기만해도 미끄럽다.

지나는 도랑마다 맑은 물 폭포되어 흐른다.

지팡이 휘휘 저어 씻는다.

천주산은 온통 구름 덮고 창문을 열지 않는다.

깊은 골짜기 산두릅 따던 농장에서 

도랑 건너 계단 오르면 팽나무 쉼터가 기다린다.

 팽나무 쉼터 물평상에 앉을 엄두가 없다.

서서 조금 지체하며 숨 고르고 

회원중 이제 그만 걷자는 소리 나온다. 

나는 또 먼저 길을 열어 간다.

산속 나무숲은 구름에 가려 뿌옇다.

다행히 빗줄기는 조금 가늘어졌다. 

 

숲길

 

내가 오니 졸졸 날 따라 온다.

만수산 허릿길 경사지에 난 오솔길 

오르내림이 많고 암벽 위

위험한 나무다리 썩어 내려 않고 

조심조심 경고하면서 앞장 서 내려왔다.

산능선길 만나 허릿길 가지 않고 

점심 먹을 지붕있는 쉼터로 가자니

옥녀봉 편백숲 쉼터로 내려올 수 밖에 없다.

미끄러운길 조심조심 

철벅거리는 등산화 속은 흥건히 발 목욕을 한다.

짙은 편백림 속 구름이 숨어 있다.

정자에 점심자리 정하고 

모여 앉아 길사랑 소풍 점심시간 

밥반찬 모두 권하며 맛지게 먹었다.

오늘도 노니표 상추쌈이 인기다.

갈치속젖 싸서 넘기는 그맛 감사했다.

뒤늦게 홍시 도착해서 쌈도시락 내게 주니 

온 배낭이 찢어질듯 자크가 벌어진다.

감사한 맘씨 덕에 며칠간 포식하겠다.

 

 

옥녀봉편백숲

 

질서없이 모여 앉아 점심 해결하고 

동호회 기념촬영 기록하고 

또 앞장 서서 만수산 중간길을 간다.

사람들이 날따라 온다.

일부 회원은 구암동 쪽으로 내려갔단다.

허릿길 순탄하게 내려오다가 

내 처지 때문에 계곡길  사양하고 

등성이길로 하산하니 날따라 거의 다 내려온다.

내리막길이 매우 불순하여 돌뿌리 나무뿌리 

경사가 급하여 조심조심 내려왔다.

용을 쓰고 내려오니 장단지에 알통이 밴다.

내려오는 충격에 무릎이 성을 낸다.

억지로 조절하며 물소리 자욱한 골

출렁다리에서 하산을 마감했다.

제2 금강계곡 입구 순흥안씨 첨모대 지나고

마지막 먼지떨이에서 흙 떨고 

거기서 뿔뿔이 갈래로 갈라졌다.

우리쪽 서너명만 산호천 옆으로 

마산역에서 흩어지니 

우중걷기 18,000보 무릎이 뿔을 낸다. 

우중 씩씩하고  즐겁게 원망하지 않고 걸었으니

오늘도 감사한 하루가 된다.

비에 흠뻑 맞은 산수국이 날 맞는다.

 

산수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