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사뜰 소식/황재회동정

창원종친회 3월 월례회 참석하고 봉암해안로 돌다.

황와 2023. 3. 22. 23:38

재령이씨창원종친회 사무실 벽에 걸린

'열친정화(悅親情話)' 액자 글귀가 새롭다.

일가 친척과 만나 정담을 나누니 기쁘지 아니하겠는가 

창원종친회 3월 월례회 날이다.

아무 안건도 없이 모여도 의논할 일은 자동으로 생긴다.

오늘 윤 2월 초하루 특별한 날이다.

2월 윤달은 잘 들지 않는데 올해는 오랜만에 돌아왔다.

아픈다리 때문에 자전거에 실려 천천히 갔다.

한일로타리 조팝꽃이 무더기로 피었다.

기쁜 봄철의 꽃웃음 자잘하다.

민들레 제비꽃도 뽐내지 않고 밟히며 피어났다.

종친회 사무실 계단을 향례 헌관 근신하며 발딛듯

오른발 올리고 왼발 모으고 

계단길이 두렵다.

3개월만에 원로종친 뵈오니

내 안부 인사보다 더 염려해 주신다. 

내 혼자 아픈 줄 알았는데 

그들도 나만큼 걱정해 주셨던 모양이다.

나혼자 사는 것이 아님을 배운다.

감사를 배운다.

 

 

오늘 열 서넛 모였다.

그래도 매달 모임하는 종친회는

전국적으로 재령이씨 창원종친회 밖에 없을 게다.

얼마나 자랑스런 전통인지 

회비 모자란다고 걱정들 하지만

70년 가까이 습관처럼 참석해온

우리 이가의 종친 단합력이다.

회장인사로 그간 모은대종회 새소식 알리고

올해 정기총회 개최전 결산 회비납부를 거론하고

각임원진의 연회비 협조해 달라고 사정한다.

그리고 창원이 전국종친회 각시군지부중에서 

부산 서울 다음 세번째가 창원이란다. 

그래서 지역종친회 분담 대종회 회비

50만원 매년 납부해야 한다고 결의했다.

금년도 총회시 기념품을

올해도 또 이장호 아재께 부탁하기로 하고 

3월30일 함안 유림회에서 개최하는 

이용태 박사의 특별강연회에 함께 참석할 것을 의논했고

당일 행사일정도 소개했다.

우리 종친들이 많이 참석해 주기를 결의했다. 

 

간담회는 합천식육식당에서 

돼지고기 김치찌개를 맛있게 들며

종친의 친목을 도왔다.

이제 자꾸 원로들 나이도 구순을 바라본다.

건강하고 조심하자고 신신당부다.

제법 오래 앉아서 이야기 나누지만

점심 들자마자 이내 일어서고 마니

노인네들 뿔뿔이 시내버스 타고 사라지신다.

난 자전거에 실려 조심조심 거닐었다.

 

마산어항 수변공원 벤치에 앉아 무릎 달래고

수출자유교를 건너서 봉암해안로를 따라가다가

주변에 있는 장갑을 주워서 

내 말의 온몸을 닦고 털고 윤을 낸다.

1년만에 청소다.

검게 묻힌 기름때도 닦아내었다.

내 얼굴이 세수한 것처럼 웃는다.

한참동안 다듬고  청소하니 새차가 되었다.

타보니 저절로 굴러가는 듯 산뜻하다.

봉암교앞 삼거리에서  봉암대로를 따라 

라일락이 보랏빛 단내를 뿌린다.

참 아름다운 봄의 향기로다.

봉암동 새아파트 단지

공사 올라가는 아파트 층수 헤아리며

집에 돌아오니 약 7,200 보 5 km쯤 산책했다.

무릎 통증이 자전거 타면 줄어든다.

처음으로 나간 종친회 배려속에 다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