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만남 1/가족사랑기

장내 내시경 검사

황와 2023. 1. 6. 14:03

                                          

23.1.6 내외 늦깎이 신체검진하다./264

 

연약한 아내 요즘 자꾸 의심이 많다.

자꾸 약해짐에 큰 병이라도 맞는 걸까

조심조심 얼음위 걷는 심사다.

그러니 나도 더불어 조바심이 난다.

난 별 일 없겠지만 아내가 걱정이다.

다른 사람들 수없이 했다고 하는  

안전한 검사도 두려워한다.

지난 해는 미루고 미뤄

연말까지 미뤄서 예약했더니

갑자기 의사 부모상을 당해 새해로 넘어왔다.

전 삼성병원 건진과장 제자의 소개로

잘하는 검진기관 소개받으니 

합성동 대로변 장편한내과란다. 

아내는 예약을 위해 두어차례 병원 방문했고 

사전 투입약까지 받아와 기다렸다.

그러면서도 암이면 어쩔까를 얼굴에 내민다.

걱정하지 말고 받아보자고 말하지만 

부부라는 게 내가 더 두렵더라.

 

병원에는 사람들 많이 기다린다.

코로나 예방주사 맞으러

내과 배 고장나서 

또 건강보험 환자 신체검사 바쁘다.

셋 간호사들이 참 분주하나 짜증이 없다.

나는 피 한대롱 뽑고

입안으로 내시경 넣어 이리저리 훑어댄다.

주름진 부분이 조금 발견되어 궤양의 시초란다.

그러나 별일 없고 건강관리 잘하면

아직은 걱정할 필요가 없단다.

그말 들으러 4시간 가량 기다렸다.

 

아내는 내 몸보다 더 헐어서 

위와 대장 내시경 다 부탁했다.

위는 평소 역류성 식도염 으로 조심해왔지만

오늘은 별 일 없이 상태가 좋아졌단다.

그러나 이어서 수면내시경

대장은 여러가지 돌출부분이 많아 

검진하면서 여러 군데의 용종을 제거했단다.

나와 아내가 보는 데서 제거 전후사진으로 설명해준다.

제법 큰  종류로 9개 사진에서 설명해 주고

그중 6개는 즉시 제거했단다.

오전내내 기다리며  

의사의 입만 쳐다보고 있었다.

내년에 다시 한번 더 보자고 안심시킨다.

이제 내 몸과 아내 몸을 바꿔야 할까보다.

그러나 요즘 내 무릎이 아프고 나니 

나보다 야윈 아내가 더 건강하다고 

서로 나무란다.

그건 사랑이라는 단어다.

병원 창가에 있는 노오란 봄꽃이 희망을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