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만남 1/가족사랑기

부모의 김장 선물 -고향맛, 할머니맛

황와 2022. 12. 18. 18:25

                                                                               22.12.18 임인년 월동 김장하기 딸가족과 함께하다./264

 

 

"할머니 김치가 맛있다."

손자의  전화 한 마디가

할미는 겨울이 되면 가만히 있지 못한다.

다들 제 식구 잘 지내고 있는데

엄마의 헌신은 죽을 때까지

그 정성 버릴 수 없나보다.

자녀를 그리는 마음 

그 식성을 기억하여

엄마 손맛으로 향수맛을 되살려 주려 한다.

그저 밥 한끼 잘 먹으라고

기도처럼 아픈 몸 이끌고

김장준비 여남 번이나 시장통으로 나다닌다.

 

언제 준비했는지

고춧가루와 마늘 다 준비해두고

겨울바람 싸늘한 그저께 

역시장 작년 사왔던 그집

알찬 배추 30포기 구입 배달받고

무거운 포대 옮기다가 손목 쉬다고

온몸 아프다고 움직일 때마다

"아야 아야"

배추잎 한겹 한겹 벌리며 소금 뿌리며

실험하듯 안 짜게 절여 하룻밤 새워 씻고

딸과 내가 버무려 치대고 

아내는 옆에서 간섭하며 지휘하고 

드디어 3시간 작업 

빨간 생김치 맛나게 뭉쳐 담았다.

 

고향 냄새 엄마 손맛 

아이스박스에 얼음 넣어

아이들  식성에 맞춘 반찬 함께 넣어

서울로 창원으로 붙여 보내는 마음

고맙게 먹고 

건강하게 잘 지내길

메모까지 넣어 붙였다.

오늘도 맛있다는 답장오기를 기다리며 

나도 김장하기 전문가가 돼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