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11.3 함안 대산면 하기리 근호재 시제 방손으로 참석하다./264 선현 : 증 통훈대부 군자감정(휘 洪鍾)공 증 숙인 여주이씨 증 숙인 파평윤씨 시제 근호재에서 지내다. 오집사 : 초헌 이기균(이점섭 장자) 아헌 이동영(추헌재종회장) 종헌 이정호(익심재종회장) 집레 이정환(후손, 직일 겸임) 축 이동훈(후손, 고려동리장) 참례자 ; 후손 : 약 30명 방손 : 동영. 동춘(사의공파), 승호 (생원공파, 부산종친회장) |
우리 시제 연이어 열흘간 꾸준히 다니다가
오늘은 방조 할배 시제 처음 참석하러 간다.
아침부터 벽사 형님과 함께 정헌 차에 실려
대산면 하기리 근호재로 갔다.
대산 들판 가로수 가을 단풍이 멋지다.
근호재 앞들 넓다란 연못이 감정공 종중 종토란다.
내려다 보기만해도 부자다.
모든 종인들과 굴신배로 인사하고
특히 병무 전임 대종회장 병고에서 재생하여
예전처럼 낭낭한 말씨로 큰소리 방중을 차지한다.
손을 오래잡고 재생 고마움 전하니
한동안 말이 없다가 따뜻하게 맞아준다.
종인끼리 만나면 언제나 좌장에게 질문이 던져진다.
일일이 동영 회장이 답하자니 재령역사부터 시작된다.
알고자 물었으니 알고나서 고개 숙인다.
바로 곁에 있는 감정공 묘소에 성묘하고
공과 여주이씨는 합부이고 파평윤씨는 쌍분
산인 대천에서 이장되었다.
예전 왔을 때보다 호석으로 무덤가를 둘렀다.
기존 한문비 앞에 한글비를 다시 세웠다.
예전비는 사각 용두였고
새 비는 용두가 용틀임하듯 하늘로 승천한다.
또 주변에 자라는 송림은 큰 벌로 자랐다.
그 중 소나무 한그루
촘촘한 잎 달고 모양 멋지게 자라고 있다.
멋진 수묘림(守墓林)으로 자라갈 것이다.
오늘 군자감정공 사전에 그 비문 읽고 왔기에
대강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부군께서는 증 통훈대부 군자감정 공으로
휘는 홍종(洪鍾)이요, 자는 숙뢰(叔賚)이시다.
아버지 덕옹(휘 炯)공과 어머니 진양정씨 사이
여섯 형제중 두 번째로 광해 8년 1616년에 태어나
어릴 때부터 효성이 지극하고
부모의 뜻을 어긋나지 않으며 학문에 힘쓰고
백형 지진재(志眞齋)공 (휘 夢鍾)을 따라 효우 시례를 모범으로 실천하셨다.
1642년에 부모상을 당하매 제반사를 책임지고 주간하니
가업이 일어나 부유하였다고 한다.
증 숙인 여주이씨와 혼인하여 재록(載祿)과 재기(載祺)를 낳고
일찌기 돌아가심에 증 숙인 파평윤씨와 재취하였다.
손자는 문암에 있는 쌍절각의 주인공
증 한성좌윤 인기(仁基)와 경배(慶培)이고
증손은 인기에게서 의망(倚望) 빈망(贇望) 문망(文望)이 있다.
오집사 분정하여 제사 집행하니
헌관은 마루에서 제관은 마당에서
홀기대로 엄숙히 제향 진행했다.
마치고 방손은 방에서 기다리고
감정공 후손 시제는 그 자손들끼리 시사 지냈다.
친손만 제관이 된다는 것이 모순이다.
그럼 방손으로 온 우리는 참석 의의가 없다.
방안에서는 종사 현안에 시끄렇게 토론하고
밖에서는 시제 축문 읽는 소리 들리니
듣는이 우리가 미안하더라.
제사 마치고 음복주 나누며 음식 갖가지 맛 보았다.
가장 특징있는 제물은 잉어회가 대령했다.
원래 이곳은 남강가 물담는 미나리깡 저습지에
물고기 건져올려 제삿상에 올려 조상에게 맛보게 하고
나중 음복에 서로 나누어 먹어온 음식이란다.
술 떡 과일 육고기 바닷고기 적까지
따뜻한 고기를 직접 종부가 가져와 배부하니
접빈 범백이 어느집보다도 더 맛나고 친절하다.
나올 때 모두에게 봉가 싸서 들리고
거마비까지 챙겨 배웅한다.
예전 뻘녘 겨우 시제 지냈던 것이 요즘은 옥토가 되고
땅값이 올라 임대료 수입도 많으니
조상 덕에 후손들이 호강하는 시제다.
돌아오는 길이 인맥에 뿌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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