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사뜰 소식/만사참례기

경양재 처사공, 황명처사공 부자 시사 집례하다.

황와 2022. 10. 31. 17:01

 

22.10.31 경양재 처사공과 황명처사공 부자 시제 참례하다./264
                          처사공 휘 잠 (묘 사봉 등건 산 성재공묘하 쌍봉)
                         황명처사공 휘 중경 (묘 진성 동산리 작은골 합부) 
                          시제 참례자 : 10명  

 

경양재(처사공, 황명처사공 묘재사)

진주 진성 동산리 월아산

국사봉 장군대봉 양쪽으로 등줄기 흘러 내려

벌어진 계곡과 들판 노랗게 익은 옥토 풍성하고

양지쪽 마을 붙어 정겨운 고향 

진주의 정승고을 동산리 큰골 경양재

재령이씨 사의공파 성재공계 처사공 후손들이 

옛부터 옹기종기 정겨운 마을

시사 갈라져 처음으로 고향마을에서

분파조 처사공과  황명처사 부자 시제 지낸다.

내 역할 직일 내가 가지 않으면 제사를 지내지 못한다.

아침 다잡아 먹고 도착하여 황면처사공 묘소 성묘하고

경양재 드니 집안 어른들이 나와 계신다. 

매일 만나도 엎드려 절하고 

내 역할 벼루집부터 챙긴다.

올해는 시도기가 없다. 예년 시도했는데

지방 쓰고 축문 쓰고   

어른들 모두 오니 제복 갈아입고 

개좌 열어 처사공 황명처사공 행적 소개하였다.

 

처사공 할아버지는

아버지 성균관 생원 성재공의 영향을 받아

학문과 시문 성리학을 자연스레 익혔으며 

아버지를 따라다니며 학자들과 통유하니

진주 향안에 이름 올라간 선비이셨다.

 

황명처사 할아버지께서는 

조부와 아버지의 예덕행을 이어받아 

당시 왜란과 호란으로 어지러운 국란과

특히 오랑캐 미개국 청나라 만주족에

임금이 머리 깨어지며 항복하는 걸 보고

자기는 영원히 명나라를 받들겠노라고

스스로 황명처사라 자호하고

집에서 두문불출하셨다니 

그 비분 강개에 진주지에 그대로

지조 높은 선비로 알려진 학자이셨다. 

 

오집사 분정하니 다음과 같다.

 

  초헌은 현지 대부께서 맡고

  아헌은 병호 아재가 

  종헌은 동우 동생이 

  집례는 동춘 내가

    축은  병옥 형님이 맡게 되었다.

 

홀기대로 창홀하며 진행했다.

집사자가 모자라 찬자나 찬창이 없이 

좌집사 우집사로 역할하여

홀기에 쓴 집사자 제외하고 부르자니 

많이 헤갈리나 정신차려 진행했다.

강신례 삼상향 삼좨주하고 

초헌레 첫잔 올리고 축문 낭랑히 읽으니

아헌례 종헌례 자동으로 따라한다.

유식례 메올려 삽시반중하고 한참 엎드리고 

숭융 올려 삼초반 하고 입사소경하니

사신례 함께 재배하고 

지방 축문 분지하니 합사 시제 다 끝냈다. 

  

 

처사공 묘소(휘 잠埁)

시제 지내는 절차 자주 지내왔으니

이제 연습이 되어 엄숙하게 지내도 

속도는 빨라진다.

방과 마루에 상 차리고

제사후 음복 다함께 나누며 

떡 고기 음복주 과일 배부르게 먹고

또 비빔밥 탕국까지 모두 잘 잡수신다.

이어서 경양재 종회를 열어 

지난해 경과보고와 재정 제사비용을 보고받고 

7천여만원의 이월금으로 잘 관리하고 있었으며

조금씩 종중재산이 붓고 있다는데 모두 고맙다고 박수친다.

결의사항은 재사주변경계 토지를 잘 정리하여 

지주간 화합 말썽없이 추진하도록 회장도유사에게 위임하고

관리사 집 겨울 외풍막이 공사를  회장 도유사에게 위임하여

공사해 주라고 합의하였다. 

  

황명처사공(휘 중경重慶) 묘소

각자집으로 헤어지면서 봉가 한봉지씩 나누어 준다.

현지 할배집에 들려 손수 키운 국화 두 화분과 와송 선물해 준다.

늘 고마운 지인 친척 대부이시다.

정도리 마을 뒤에 논둑에 선 느티나무 

예전 어릴적 그 나무밑에 종답있어 

할아버지 따라 논가는데 따라다니곤했는데

그 느티나무 아직도 푸르다

70년 세월이 그 자리에 멈추어 감개무량하다.

옛 마굿간을 꾸며 책방을 만들고 붓글씨를 쓰신단다.

여러 폐목을 주워 조각 작품을 만들고

온 집안 둘레에 노오란 국화향기 꿀벌을 부른다.

가을 중턱인데 장미가 피어 곱다.

그걸 숙모집에 갖다주고

들깨 한 자루와 호박 두 덩이 얻어 실었다.

이제 코로나에서 나아 괜찮으니 안심이다.

동생집에 들리니

고구마 두 박스와 토란 한 망

반성 누이집에 들리니

청무우 1박스 호박 2개, 풋고추 한자루  말린 산호수잎까지

세 집을 들리니 가을 식품이 차에 가득찬다.

집으로 돌아오는 자동차길 지루함 없이 흘러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