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5.7 창진회 모임 중단 후 처음 열려 참석하다. /264
옛날 창녕지역 교직 동료들의 모임
모두 교감을 창녕에서 시작한 사람들이다.
창진회 선후배들 적송에 모였다.
모두 주름이 얼굴을 덮고
얼굴살이 쪽 빠졌다.
팔순을 넘었거나 7순말의 나이니 그렇다.
이제 동기 친구들 다 끊어져 가니
부르는 곳이 여기 밖에 없단다.
그런데 모처럼 만났으니 쥐는 손은 강하나
말소리는 자꾸 높아지고
눈은 단추구멍으로 변했다.
그러나 예전엔 제법 잘나가는 선배들이었는데
사그러지는 모습이 너나나나 다 불쌍해 진다.
처음 주제가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자기 소일사 이야기에 몸 상태 병자랑이 먼저고
다른 사람들 소식은 모두 죽은자 이야기다.
겨속 나오는 적송 코스 요리도
먹는 둥 마는 둥 별관심이 없고
그리 잘 마시던 두주불사 술도
소주 몇 병에 맥주 타 마신다.
이제 다들 사그러지는 짚불이 되고 있다.
회의 진행해 봤자 못나오는 사람들 병중이거나
병원 출타 또는 아이들 집 어버이날 방문
겨우 7명 나와서 회의를 한다.
적립금 10만원씩 되돌려 주고
월 회비 1만원으로 정하고 만다.
어디 가고 싶어도 불편한 몸으로 갈 수 없고
아무데도 못가니 답답하단다.
밥한끼 먹고는 이내 집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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