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사뜰 소식/만사참례기

창진회 코로나 후 첫만남

황와 2022. 5. 8. 12:16

                                                                  22.5.7 창진회 모임 중단 후 처음 열려 참석하다. /264

 

옛날 창녕지역 교직 동료들의 모임

모두 교감을 창녕에서 시작한 사람들이다.

창진회 선후배들 적송에 모였다.

모두 주름이 얼굴을 덮고 

얼굴살이 쪽 빠졌다.

팔순을 넘었거나 7순말의 나이니 그렇다.

이제 동기 친구들 다 끊어져 가니 

부르는 곳이 여기 밖에 없단다.

그런데 모처럼 만났으니 쥐는 손은 강하나

말소리는 자꾸 높아지고

눈은 단추구멍으로 변했다.

그러나 예전엔 제법 잘나가는 선배들이었는데

사그러지는 모습이 너나나나 다 불쌍해 진다.

 

 

처음 주제가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자기 소일사 이야기에 몸 상태 병자랑이 먼저고 

다른 사람들 소식은 모두 죽은자 이야기다.

겨속 나오는 적송 코스 요리도 

먹는 둥 마는 둥 별관심이 없고

그리 잘 마시던 두주불사 술도

소주 몇 병에 맥주 타 마신다.

이제 다들 사그러지는 짚불이 되고 있다.

회의 진행해 봤자 못나오는 사람들 병중이거나

병원 출타 또는 아이들 집 어버이날 방문

겨우 7명 나와서 회의를 한다.

적립금 10만원씩 되돌려 주고 

월 회비 1만원으로 정하고 만다.

어디 가고 싶어도 불편한 몸으로 갈 수 없고

아무데도 못가니 답답하단다.

밥한끼 먹고는 이내 집으로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