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사뜰 소식/만사참례기

이모부 정만석 승천

황와 2022. 3. 30. 20:04

                                                                               22.3.30 진주장례예식장에서 이모부 조문하다. /264

 

청상 설흔넷에 어린 자식들 유산으로 남기고

먼저 가신 그 어머니 제삿날  

어제 제사지내던 중

갑작스런 돌발 전화벨 

그러나 그 전화는 받을 수 없었다.

코로나가 또 한 분

병풍 한 조각을 데려가셨구나!

생어머니의 제부가 떠났다는 부고다.

우리 삼남매 연락하여 

삼촌으로 남은 이모부 이별식장

늙은 형제가 엎드려 문상했다.

이종 서로 이모 관계 이종형제들 위문한다.

이럴 때만 등장하는 친족이 남과 같다.

 

학생 진양정공 휘 만석 지구

그는 누구였던가? 

둘째 상주가 눈물 흘리며 아버지 대변한다.

그는 진양정씨 충장공파 후손으로

문종조 충장(忠壯)공 애일당(愛日堂) 정분(鄭苯)의 제강서당(霽江書堂)이 있는 

매끌마을이 고향인 향기로운 집안이다.

일제시대 살길 찾아 일본 나고야에서 태어나

해방되자 도일로 모은 재산 귀국선에서 다 빼앗기고

남강 모래밭에서 몸 비비고 지내다가 

단목 하씨 처녀 이모 만나 혼인하여

온갖 가난생활 머슴되어 일구고 

한 때 마진나루 뱃사공으로 간짓대로 강을 밀며

남강뱃길 마진과 가좌를 몸으로 이었고

여름 가을이면 보리 나락 뱃삯곡 짐져 나르며

고향 토지 개간 장만하여 

아이들 6남매 눈물로 길러 출가시켜

장남은 울산에서 성공하고 

둘째는 광주 호남대학교 교수로 장성하였고

만년에 자식자랑하며 착하게 살았거니

순박하게 땅을 갈고 부지런히 움직였으나 

지친 몸 세월에 늙어버려 어눌해진 기억

마지막 할멈과 요양시설 갇혔다가 

코로나 창궐기에 청소 대상자되어 

부름 받고 어제 하늘나라로 가셨단다. 

헝클어진 할멈 남겨두고 

장지는 화장하여 마련해둔 선산에 묻히신단다. 

 

남은 어머니 잘 모시라고 전하고

인연의 또한 세포를 잘라버린다.

부디 극락왕생하여 

남은 할멈 잘 지켜드리라고 기도한다. 

어머니 형제 중 가장 먼저 애통한 

조실부모 고아처럼 불쌍했던 우리 삼남매

그래도 살아 남았으니 행복하다. 

벚꽃가로수 찬란한 이 계절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