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만남 3/산책로풍광

풍년 부잣길 솔숲 오솔길엔 구절초 피고

황와 2021. 10. 14. 21:49

                                           21.10.14 목요벗 의령 부잣길 B길 솔숲오솔길 '산너머길' 걷다./264

                                          코스 : 정곡면운동장-월현천변길-함육정-무곡마을 초입 느티나무-능선오름 오솔길-

                                                보악산-잠두봉(점심)-봉정상쉼터-감농장길 개척-저수지둑-성황리소나무-운동장

                                          거리 시간 인원 : 1만7천4백 보, 13km, 4.5시간, 7명

                                          특색 : 가을 황금들판 둑길, 함육정 관람, 두곡마을 초입 장승과 솟대

                                                  솔숲능선길 도토리 줍기, 구절초, 운지버섯, 멧돼지 목욕탕,

                                                  풀밭을 헤맨 길찾기와 왕감 홍시 달콤한 맛 

                                                  우람한 꿈틀임 천연기념물 제359호 성항리소나무 관람 

 

 의령 부잣길 역사와 문화가 깔린 길

맑은 가을 하늘 누우런 월현 큰들판

쳐다만 봐도 우린 부자되어 행복하다.

운동장에 차 대니 

오늘 전국적인 교통차량 조사날이란다.

오가는 차량 모두 체크하고 있다.

오늘따라 차들이 많이 오간다.

참석자 7명 고맙게 어울려

월현들 가장자리 둑길 걸었다.

가을 들판이 푸른하늘 노란들판 조화롭다.

마치 경남도깃발과 같은 풍광이다.

월현천변둑길 바스락거리는 자갈길

서로 이야기하며 걷는 듯 다정하다.

호미교 앞 정자에서 잠시 쉬었다.

가피표 묵사발 펼치니 모두들 굴밤묵 잔치

고맙고 끈끈한 배려가 우리들 정표다.

잘 먹어주는 것으로 치하를 한다.

가을풍년 내려다 보며 맛보는 부잣들 중참이다.

 

 

다시 남강강둑길을 잇는다.

오늘 내수펌프수리 작업중 

대형크레인이 와서 뜯고 있다.

언덕에 앉은 집 언덕에 핀 가을꽃

코스모스, 백일홍, 국화, 구절초......

언덕이 환하게 밝다.

그집에 사는 주인이 환해진다.

남강배수장옆 은행나무 느티나무 고목아래

강변 풍경 바라보고 지은 옛 서당 함육정(涵育亭)

 

물가 머금고 길러준 교실 청와집 정자가 멋지다.

함육재(涵育齋)라 쓴 큰 현판이 숨어있다.

이미 낡아 현판이 퇴색되고 벗겨져

글자를 잘 안보여도 사진에 찍어 왔다. 

은행 구린내가 사방에서 난다.

달성서씨 하강(霞崗)처사 사적비도 바위벽에 서있다.

 

 

강변을 벗어나 들길을 들어서서

예동마을 입구 지나서 무곡마을 초입

우람한 장승이 두 쌍이나 섰고

두 무리 솟대가 마을을 지키고 섰다.

입구에 고성이씨 통정대부 묘소가 밝다.

길가에 빨간 맨드라미 노오란 나락들판에 서서

아름답게 가을을 다듬고 있다.

동민들의 정성이 잘 읽혀진다.

너무 표나게 꾸미니 별난 곳처럼 느껴진다. 

마을 정성이 나그네에게 빨리 다가온다.

잠시 마을입구 정자나무 밑에서 쉬었다.

 

 

안내지도상에 그려진 대로 

도랑 데크다리 건너서 

낮은 산길 오른다.

가리마처럼 산능선길이 빤하다.

도토리 나무아랜 도토리들이 주워가라고 내민다.

안주워 가면 안되도록 눈에 띈다.

오늘 도토리 함께 먹었으니 

다음 묵사발 잔치를 도모한다.

등을 넘으니 갑자기 산길이 막힌다.

옛날 땔나무길, 가을 벌초 성묘길은 있기 마련

그러나 철망으로 길을 막았다.

할 수 없이 가는 길 넘고 통과했다.

우린 욕심없이 그저 통과했을 뿐이다.

다행히 다시 오솔길 찾아

솔밭길 참나무길 지나며 

도토리 줍고 

멧돼지 황토목욕탕 동그란 욕조

등긁개 소나무 껍질 닳아 벗겨진

붉은 황토 칠한 소나무 

주변 주둥이로 훑고 지나간 흔적

오르막 오솔길은 숨을 가쁘게 했다.

높은 산봉 지도에 표시된 보악산이다.

바로 운동장 옆산 바로 위 산정쯤이다. 

 

 

내리막길 내려가니 밤나무도 나타난다.

밤줍기 본능 이미 다 썩은 알밤뿐이다.

낮은 고개에서 다시 올라가서

담양전씨 종중묘원 환하나

멧돼지들이 분탕을 치고 달아나서

봉분이 붉게 파헤친 것이 대부분이다.

능선을 올라가서 정상부근이 잠두봉이다.

누에 머리에 해당하는 정상

벤치가 놓여 점심자리를 폈다.

산정에서 고추와 상추가 반찬 최고 인기다.

쌈 싸 먹는 산정 채소 부페 멋지다.

 

 

다시 내리막길 급경사 내려가서

하얗게 핀 구절초 하얀 형광빛 깨끗하고

참취꽃도 창출꽃도 약초로 캔다.

내리막길 고개에서 다시 산봉우리로 오른다.

산정에 벤치가 있어 쉬었다.

그 봉우리는 이름도 없다.

제법 가플게 올라왔다.

주변에 어린 노간주 나무가 많이 자란다.

길을 내려가니 풀숲길이다.

썩어 넘어진 나무들이 길을 가로 누워 있다. 

부잣길을 의령군청의 관리가 몇 년간 안된 걸 증명한다.

길바닥 풀숲 제초해야 하는데 그대로다.

내리막길 풀숲 헤치며 내려오다가

잘못 들어 감나무 농장을 통과하며 내려왔다. 

대왕감 홍시 풀밭에 떨어진 것 달콤하게 주워 먹고

홍시 콧노래로 어릴적 엄마생각 저절로 난다.

왕감이 주렁주렁 가지가 휘도록 달렸다.

아무도 생감은 손대지 않았다.

내려오니 길 막은 도깨비바늘숲 

헤치고 길을 만들어 용감하게 내려왔다.

모두들 낙오자 없이 개척해 따라온다.

 

 

절아래 언덕에서 머위잎 뜯고

저수지 방천둑 건너서 

푸른 산 날초랭이 왕성한 맑은 수세

성황리소나무 천연기념물 제359호 명품소나무다.

뿌리에서 둥치로 구불구불 올라가는 붉은 혈맥

보는 것만으로도 생기를 입는다.

쩍 벌어진 붉은 가지 뽀빠이 아저씨 팔처럼 굵고

노구 가누기 어려운지 드리워진 가지

지팡이 예닐곱 개 짚고 섰다.

하늘로 올라가는 가지 구비구비 꺾여

절곡마다 수많은 고통 세월 이겨낸 듯

머리엔 새파란 융단옷 멋지게 덮어쓰고 

싱싱하고 생생한 그 모습 멋지다.

푸른 하늘 하얀 구름 나무 위에서 짙다.

가을 풍광 가장 산뜻한 정경이다.

잠시 쉬면서 오늘 마지막 목표지 확인

숲에 기대 기념사진 담았다.

명당 기운으로 발현되는 명품송이다.

나무가지 아래로 보이는 종가 기와집 

이 고목의 종중주 의령남씨 재실 풍경도 멋지다.

 

 

동네로 내려와 성황리를 스치며

일제 농지측량을 반대한 독립운동가

만초(晩樵남병우(南炳祐) 선생 추모비도 보고

 

도롯가 담밖에 빨갛게 달린 구지뽕 열매

길가다 쳐다본다고 개들 사납게 짖어대고

여주인 그 나무 쳐다본다고 구시렁댄다.

참 못된 놈들이로다.

성황리 절골 삼층석탑은 보는 것 생략하고 

마지막 터덜터덜 피곤한 다리 끌며

운동장 당초점에 도달하여 

오늘 걷기 1만7천보 약 13km 마감했다.

다들 참 좋았던 가을길이었단다.

모두 모두 감사한 동무길이었다. 

마산 돌아와 봉암공단에서 자동차 정기검사 완료했다.

올해부터 반년마다 검사해야 한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