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만남 3/산책로풍광

함안 마애사,방어산, 조안묘원, 함안박물관 순방

황와 2021. 8. 26. 23:22

                             21.8.26 목요벗 마애사, 방어산 능선길 등산하고

                                       조안묘원, 하림재, 함안박물관 밀이산고분군 관람하다./264

                               코스 : 마애사-삼존마애약사여래입불-비로자나불-등산길-중봉-헬기장(반환)-중봉-능선-하산길-

                                      비로자나불(점심)-마애사-하림마을 조안묘원(霞林齋, 무릇꽃)-함안박물관, 고분전시관 관람

                              거리 시간 인원 : 7천 보, 5.2km, 4.0시간 걷고 관람, 11명

                              특색 : 마애사 시설 확장 완전 다듬어졌다. 부모은중경을 강조하고있다.

                                      마애석불의 의미(약사여래불, 일광보살, 월광보살, 좌상은 과거와 현재불, 입상은 미래불)

                                      암석벽 병풍 둘러친 황금빛 비로자나불상 주변에 핀 상사화 인상적이다.

                                      방어산 능선 일자문성으로 이어진줄 알았는데 심하게 오르내린다.

                                      계획을 바꿔 처음으로 코스변경하여 환자를 배려하여 비탈길 내려오며 걸었다. 

                                     조열 금은 선생묘소 찾아 조안묘역 무릇꽃밭과 하림재 둘러보았다.(조려의 부와조 묘소)

                                     함안박물관 들러 말이산고분군 영상자료 관람 호화로운 영상미 감탄하다. 

 

매일 주룩주룩 장맛비 오다가 하루 날을 들었다.

우리의 기도를 받아드렸는지?

오늘도 모이고 보니 열 하나 가피가 동참했다.

가다가 경유 가득 채우니 6만원  

에어콘 빵빵 틀며 달렸다. 

오늘 32도까지 오른다니 무덥다.

장맛비 하늘과 땅 깨끗이 닦아 두었으니 햇볕이 따갑다.

마애사로 들어가니 예전 어수선한 개발현장이 아닌

꽉 어울린 함안의 가장 큰 사찰이 되었다.

구석구석 돌아보며 절집 살펴 사진에 담고

젖먹이는 어머니, 지게진 소금장수 아버지

웃음웃는 배불뚝이 부처님

가지런히 놓인 장독과 된장 맛보기 전시

단청 찬란한 극락보전

함안 영가전 지하 광범한 등불

전체 마애불로 새로 지어진 조계종 사찰

부모은중경을 이야기하고

약사여래불을 거듭 뇌고있다.

산령각옆으로 새로 계단길 산을 오른다.

 

 

계단길 땀을 뽑아낸다.

가슴이 답답 숨이 가빠온다.

그래도 요즘은 많이 나아진 증세다.

계단옆 난간을 끌면서 마애불까지 올라가며

계단에 걸터앉아 두어 번 쉬면서 올랐다.

8부능선자리 바위벽이 병풍처럼 막힌다.

썩비륵 바위벽에 부조된 통일신라시대 걸작품

보물 159호로 관리하며 전착제를 뿌려 부스러짐을 막고있단다.

약함을 든 약사여래불입상 바로 미래를 여는 부처상이란다.

좌측은 일광보살, 우측엔 월광보살이 짜고 있다.

함안층 점판암이 자꾸 부스러진다.

그레이스신 배깎은 접시 놓고 삼배기도 드린다. 

오늘 하루 무사하기를 기원해 준다.

착한 마음이 바로 약속이고 기도가 된다.

검암산 함안문화재해설사 깊이있는 해설에 함께 배운다. 

좌상부처는 현재와 과거상이고

입상부처는 미래상이란다.

그러니 입상부처에게 기도하는게 맞단다. 

그도 통도사 학행스님에게서 배웠단다.

이어서 조금 곁에 좌우배 삼면이 병풍처럼 둘러친 암석면

중앙 높은대에 황금빛 비로자나불

한 검지손가락을 다른 손 손가락으로 감아쥐고 있다.

암벽에 흐르는 물에 짙은 바위색에

노오랗게 반짝이는 찬란한 금빛상 눈이 부신다.

풀밭엔 또 주황빛 상사화가 보시처럼 피었다.

입구엔 몇 아름들이 자연석 돌탑이 둥글게 높고

정상에는 네 아기부처 손을 치켜들었다.  

굵은 마삭줄이 세월만큼 커 바위벽을 기어올랐다.

녹색 이끼낀 나무가 비로드감처럼 아름답다. 

한참 구경하고 그늘에서 땀 식혔다.

해설가가 있으니 훨씬 듣기가 쉽다.

 

 

 

 

우뚝 솟은 돌계단 가슴이 답답해 온다.

중봉까지 급경사로 모두가 따에 젖는다.

천년송숲길 그늘길이라 더위가 좀덜하다.

중봉에 오르니 솔그늘 삼거릿길이다.

정상 쉼터이나 벤치는 없고 안내목만 화살표 가리킨다.

여기 이 능선길은 지리산에서 이어져 의령자굴산으로

다시 남강 건너 이어지는 주맥을 낙남정맥이라 하는데

바로 낙남정맥 주간등산로에 우리가 서있다.

이 능선길은 괘방산 오봉산 여항산 서북산 광려산 무학산으로 이어진다.

이능선 콧잔등처럼 뾰족하게 왼쪽은 진주시 오른쪽은 함안군

이산을 진주시에서는 방어산시립공원으로 명칭을 변경했단다.

예전 왜란 때나 6.25동란 때 격전지가 되어

나를 낳은 아버지는 보국대 끌려와

이곳 방어산진지까지 전쟁물자 지고나르다가

도망은 쳤으나 당시 살포돤 콜레라에 걸려

두달새 아버지 간호하던 할아버지 잃었으니

집안이 몰락하는 상황이었지요

다섯살 어린이 고모등에 엎혀 피난다니며

겨우 생명부지하여 몰락한 집안을 일으키는 역사를 하고 있답니다.

솔밭 여기저기에서 아버지 내음이 나는듯 느낀다.

부모은중경이 나를 못난놈으로 만든다.

 

방어산 530m 정상으로 가자니 갑자기 아래로 쏟아져 가야한다.

일행중 못간다고 빠지는 사람이 생긴다.

발가락 깁스하고 온 가피가 걱정이다.

현상이 그러니 진행이 어렵다.

당초계획을 한번도 수정해 본 일 없었는데

능선길로 되돌아가기로 앞장섰다.

중봉 상봉까지는 일없이 잘 갔으나

산길 그리 쉬운길이 아님은 느낀다.

갑자기 능선이 급경사길 내려가니

따라오는 시원찮은 사람들 걱정이 된다.

계속 갔다가는 오후길 녹초가 될 것 같아서

다행히 소롯길 깃발 달린 오솔길 찾았다.

웬걸 내려오니 급경사에 길이 서툴다.

다행히 인도줄이 처져있어서 다행이다.

조심조심 길개척하며 흔적을 찾아 내려왔다.

바로 높다란 돌탑이 섰던 비로자나불이 있던 곳

그늘에 둘러앉아 점심상부터 폈다.

다 펼쳐놓고 내것처럼 먹고 마셨다.

여인들 시원함에 퍼져 일어날 줄 모른다. 

 

한 반시간 노닐며 숲속에서 쉬다가

내려오는 계단길 무릎뼈 무딪는 소리 들으며

천천히 보조맞춰 내려왔다.

마애사에 기다리는 차가 땡볕에 불덩이다.

에어컨 크게 틀어 식혀서는

우리차는 하림동네 금은 선생 묘소 찾아들어갔고

자기 시가 할배라고 수정도 우리차에 탔다.

첫길 억지로 찾아 묘재사 하림재(霞林齋)부터 찾았다.

5칸 겹집으로 재사가 매우 크다.

이재사 건너편 등대를 타고 어계(漁溪)선생의 선조 묘원이다.

설명서를 보니 어계선생의 부모 조안(趙安) 선생 내외분

조부모 금은(琴隱) 조열(趙悅) 선생 묘소다. 

우리 모은(茅隱) 할배의 종유(從遊)동지이셨던 분이다.  

삼가 운구대(雲衢臺)에서 만은(晩隱) 홍제(洪濟) 선생과 ........

온산천에 무릇꽃밭이다.

이끼낀 비석은 글씨도 잘 알아볼 수 없다.

묘 1수에 사각돌담을 쌓았고

낮으막한 연꽃무늬 비석을 보니

조선초기 네모 담장 금은 묘선생 묘인 것 같다.

글씨는 마모되어 알아볼 수 없다.

고려말 망국의 정절을 지키고 조선 벼슬에 나가지 않은

충절의 표상이요 손자 조려선생은 단종애사 충절 생육신이다.

함안조씨 남양홍씨 우리 재령이가 세 집안 영남 삼은(三隱)들이다.

 

 

다시 함안박물관에서 모였다.

최근 말이산고분군 1기를 발굴하고 그출토품과 고분모형을

지하에 전시해두고 최근에 개관했단다.

불꽃무늬 고배 함안토기 그려진 함안박물관에 든다.

코로나 점검장치가 제법 엄격하다.

지하 에어콘으로 시원하여 땀이 식는다. 

아마 왕국 지도자 무덤이었던지

한 분 원장자에 다섯 순장자가 함께 묻혔다

나무널 무덤에 토기도 함께 따로 묻혔고

아라가야 문화유적으로서 말이산 능선에 34기가 묻혔는데

아직 몇개밖에 탐사발굴하지 못했단다.

말이산 고분 발굴로

아라가야문화가 철기시대 강력한 왕국이었음을 알린다.

요즘 남부지방에서 발견되고 있는 고분군을

일괄 국제문화유산으로 유네스코에 등재하려고 한단다. 

영상실에서 고대 가야인이 고급문화를 개척하여

철제마구갑옷과 무기들 또 각종 토기류

휘날리는 꽃가루 반짝이는 별빛

너울대는 연꽃밭 눈이 황홀해진다. 

영상 한 번 보고나니 스토리텔링의 극치다.

약 7천 보 방어산 등줄기를 등산하며  

옛유적을 살펴보는 보람찬 산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