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만남 3/산책로풍광

그린웨이 안개비길 산책미

황와 2021. 5. 18. 15:53

                                              21.5.18 산수벗 임항선그린웨이 안개비 맞으며 걷다./264

                                                      코스: 집-석전삼거리-회원철뚝시장-추산공원-마산검찰청-

                                                             옛마산역공원-해운동-신짜장(점심)-성우아울렛

                                                      거리 시간 인원 : 1만 2천 4백 보,  7.7km, 3.0시간, 4명

                                                     특색 : 장마 안개비 오는 날 푸른 임항선길

                                                             장미 빗물에 젖어 허드러지게 피고

                                                             산딸나무 하얀꽃 가로수 아래로

                                                             추산공원 13인 문장가 월영대 시문 읽고

                                                             해운동 신짜장 곱배기 멋진 포식 만복했다.

  

늦은 봄 장맛비 가루비되어 뿌린다.

오는 듯 안 오는 듯

우산 안 쓰면 나도 모르게 겉옷 엉겨붙는다. 

가랑비 옷 젖는 줄 모르는 그날

안개 구름 무학산 베어먹고 하늘 지웠다.

우산 펴서 어깨에 걸치고

도로를 따라 걸었다.

오늘 같은 날 산호천 다리 밑에는

왱왱 제초작업 수고롭다.

비 오는데 안 베어도 무성하지 않는데

괜히 혹사하는 느낌이 든다.

국가 예산낭비 현장이다. 

담장 위 줄장미 모두 고개 숙이고

물방울 인 무거운 고개 들지 못한다.

무슨 큰 잘못 저질렀을까?

꽃눈물 조각 바닥에 내리 쏟았다.

석전네거리 고가육교 건너서

친구들 넷 주먹질 반갑다.

 

 

젖은 비 맞고온 조남

함초롬히 겉옷이 엉겨붙었다.

용돈으로 회원시장통 우산 하나 사오지 그래

고착 노인의 경직된 사고는 어쩔 수 없다.

과정을 생각 못하고 결과만 생각한다.

사고의 경직성 나도 그런 일 종종 많다.

임항선 산책로 우산 쓴 노년들 많다.

모두 집에 갇혀있다가 나온 자유인들이다.

이리저리 훑어봐도 갑장들이다.

옛 북마산역 십자화 산딸나무 밝다.

장미꽃 비에 늘어지고

이미 한물 간 모습으로 시들어 간다.

성호동 철롯가 할매 커피점

동년배 농담 따먹기 커피잔 나누고

추산공원에 올라가

고운 선생 13인 돌시 둘러보며 읽고

숲길 정자에서 낙숫물 세며 쉬었다.

 

 

다시 임항선으로 내려와

자산동 철교아래 3.15의거탑 학생들 만세부르고

몽고정 기왓골이 부채처럼 펼쳐졌다.

둥근 장미터널이 길을 열어준다.

하느적거리며 걷는 길

상쾌한 오월의 녹색 느낌이 좋다.

오늘은 5.18 광주민주의거날

마산 민주의거가 효시가 된 후

그 정신이 광주에서 완성된 날이다.

연관을 지으며 걸으니 뜻깊은 날이다.

옛 신마산역 폐선철로 세 갈랫길

아직도 폐철로 나란히 깔려져 있다.

언젠가 국난시 철로로 다시 쓰려고 남겨두었을까?

늙은 눈에는 녹쓴 철로 고철값이 아깝다.

연분홍 영산홍이 오늘 기분처럼 밝다.

해운동까지 억지로 걸어가서

신나라 중국집 탕수육 소주 한 병으로

짜장면 곱배기 마시니 

오래간 만에 맛집이더라.

미당 마을로 배웅해 주고

버스정류소에서 미당의 배웅받으며

1만 2천 보 목표 달성한 산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