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만남 3/산책로풍광

갈잎 밟으며 봉암수원지 돌다.

황와 2020. 11. 17. 16:23

                                         20.11.17 산수벗 여섯 봉암수원지길 돌다./264

                                              코스 : 집-수원지입구-수원지 한바퀴-동양정-계곡고개마루-창신대육교-

                                                      삼성병원-마산돼지국밥-집

                                              거리 시간 인원 : 16,000보, 10.3km, 2.5시간, 6명 

 

오늘 시간을 뽑아낸다.

갑자기 간다고 통보하고

요즘 내 몸이 내 것이 아니다.

노란 은행나무 잎 깔린 길

기분 좋게 수원지입구까지 걸었다.

노란 잎이 어깨에 떨어진다.

밝은 느낌이 에너지로 바뀐다.

시발부터 땀이 은근히 솟는다.

여섯 모두 다 모여든다.

안 온다고 선언한 내가 오니 더 반긴다.

 

 

길을 잘 아는 내가 앞장 선다.

수원지 계곡 숲길 명품길이다.

수풀 우거져 자연터널이라

시작부터 기분이 맑아진다.

단풍잎 붉게 물들어 색감 좋고

갈잎 낙엽 이불처럼 덮혀

걷는 감각이 멋지다.

벤치마다 낙엽 내려앉아

추심(秋心)을 붙든다.

물소리는 잦아들고 도랑이 말랐다.

우뚝선 못둑 매우 높다.

천천히 둘렛길 걸었다.

숲속 그림전시장이 펼쳐져 있다.

너무 가까이 붙어있으니

감상 거리가 짧아 작품을 이해하기 힘들다.

넉넉한 못물만 하늘의 거울이 된다.

동양정에 와서 평상 하나 차지하고 앉았다. 

 

 

방 빼어 주고 다시 출발

계곡길 택하여 올랐다.

갈잎이 온통 산을 덮었다.

산은 참 따뜻하겠다.

낙엽 밟으며 걷는 건 시를 읊는 것

참나무 잎이 수북하게 널렸다.

오르막길 천천히 걸으니

땀이 배일듯 말듯 추위는 달아났다.

고개언덕에 올라 강제 휴식했다.

군것질하니 가을이 풍성하다.

창신대학교 계곡의 단풍이 찬란하다.

넉넉함이 우리들 노인네 특질이다.

성진은 날 도통한 사람이라고 칭찬질이다.

아무것도 무서운 것도 없는  

올바름을 실천하는 나이가 되었다.

 

 

마지막 낙엽길 턴다.

갈잎이 참 아름답다.

허릿길 돌아 창신대학 육교 건너서

편백숲에 오니 찬공기가 코를 틔운다.

시원함을 옷으로 입는다.

편백숲 아래 식물은 왜 안 자랄까?

독한 기운이 우리 몸을 청소하는 듯

마지막 편백숲에서

바짓가랭이 묻은 먼지 떨어냈다.

삼성병원 앞에서 내려와

먹거리 찾아 이름난 집 마산돼지국밥집

시가지 통과하여 좌석에 앉으며

점심 내장국밥으로 포식했다.

뿔뿔이 보내고 집에오니 행복감 충만하더라.

건강 한줄기 또 캐서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