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0 산수벗 하동 청학동과 도인촌 곤명 다솔사 둘러오다./264
코스 : 마산역-덕산-내대터널-청학동 마고성-삼성궁-도인촌-
횡천-다솔사-진성-발티고개-현동-마산
거리 시간 인원 : 약 400km, 9시간, 6명, 차량 : 내차
특색 : 마고성 삼성궁 돌성쌓기 , 아름다운 풍광, 도인촌 감,
하동호 단풍, 다솔사 솔숲길, 부처님 진신사리탑
가을 단풍 구경차 청학동 행
내 차에 여섯 담아 실었다.
만나니 모두 반갑다.
다들 다분스러움이 없으니
조금 떠들다가 입을 닫는다.
우리의 여섯 본성이다.
이야기 태우지 않으면 차가 안 간다고 했다.
그러자 조금 이야기 꺼집어 내서 건다.
이어 받아 이야기 잇는다.
지난 주 생활이 이야기 줄기다.
모두 부지런히 잘 돌아다니니 건강하다.
덕산 시장통에 들러 커피 한 잔 빼먹고
중산리 올라가는 길에서
내대계곡으로 내대터널 통과하고 나서
청학동 골짜기로 꺾어 넣었다.
지리산 삼신봉이 이미 겨울 복장이다.
앙상하게 뿌여진 모습 겨울채비다.
삼성궁 주차장에 풀었다.
골짜기가 모두 돌로쌓은 석성이다.
여기는 신비한 마고성(麻姑城)
돌 언덕에 차곡차곡 여물게 쌓았다.
띄엄띄엄 석굴 만들어 마고석 세우고
석벽마다 둥근 멧돌 박아 성을 디자인했다.
산처럼 올랐다가 내려가고
학이 고개든 둥근 집은 신기한 티베트집
지붕에는 돌빤대기로 이어 너와집 같고
굴뚝은 항아리 쌓아 하늘 찌른다.
푸른 하늘이 내려붓는다.
돌틈 사잇길 돌면 푸른 쟁반 같은 호수
푸른 하늘 가득 담아 두었다.
못가에 온통 낙엽 동동 떠 시비처럼 몰려있다.
돌탑 누군가의 기원이 불타는 곳
돌성벽 위로 솟아오른다.
돌담으로 갇힌 좁다란 길
두번 째 연못은 더 크다.
길을 따라 올라가노라면
돌문을 여럿 지난다.
이는 고대 문자처럼 예서처럼
의미를 붙여놓고 열린 길 올랐다.
인(△)천(○)지(□) 삼부인 암석
자꾸 더 신비로워진다.
고개 넘어서 삼선궁으로 든다.
윗부분에 새집 지어 올리고
큰 암반석 까서 계단석 만들었다.
건국전에 홍익인간 내화세계
혼인 환웅 단군 세 신선 모시고 숭배한다.
하얀 벳조각 나뭇잎 되어 펄럭이고
주술적 전래 민속신앙 북을 치고 푸닥거리 할 것 같다.
돌담으로 이끄는 길 우리 걷기는 안성맞춤이다.
다시 산을 넘어서 돌아 나오니
주차장에서 한 바퀴 돌았다.
청학동 길은 김의현 길이라고 하동군이 지정했다.
하동 진교는 정동원 길
청학동은 훈장 김봉곤의 딸 김의현 길
트롯 가수가 어린 아이들 재주로
하동군 이름을 드날리고 있다.
마고성 삼선궁 한 바퀴 돌고나니
도인촌으로 가보잔다.
예전 청학동 도인촌 머리 기르고
하얀 두루마기와 한복 입고
수염기르고 갓 맹건 쓰고
백의의 배달민족 특유의 모습으로
서당교육을 받고 학교교육을 생략하며
소리내서 낭독하고 외우고 해석하고
자기 공부 자기의 알맞은 속도로
완전학습을 하니 참 좋은 교육방법이다.
개중에는 머리가 안 좋아 쳐지는 학생도 더러 있지만
서당식 방법은 남이 듣고 내 귀에도 들리도록
배우고 익히니 고마운 것이다.
천하제일강윤문(天下第一綱倫門)을 들어가
천제궁(天帝宮)에 드니 밝은 햇볕이 환하게
추녀 그늘까지 밝힌다.
5칸집으로 매우 크고
우주 모습의 신비감 별자리 지도가 표상이다.
옷깃 여미며 엄숙해 진다.
하늘에 달린 빨간 감이 마치 별알처럼 박혔다.
태초의 우주관으로 세상을 보는 듯 아름답다.
도인촌 지붕엔 억새가 얹혀 초가지붕 같다.
양철지붕 위에 이었으니 녹슬어 비가 샐것 같다.
청학동 내려오며
올 때마다 아이들 유학 와서 글읽는 소리 골짜기 자욱하더니
코로나 바람에 골짜기 햇볕만 가득하고
고요한 정적이 죽어가는 마을 같다.
큰 학당은 지어 놓고 사람 안오니 어쩌랴
한문교육이 가장 성한 곳이었는데.
가을산은 자꾸 아래로 색동옷 입힌다.
점심 먹거리 찾아 차가 많이 대어 있는 집
산채비빔밥에 막걸리 한 잔
넉넉한 풋나물 비벼 포식했다.
묵계마을 내려와 청암 골짜기로
하동호 맑은 호수 단풍숲 아름답다.
지나는 마을마다 열린 감도 아름답다.
횡천으로 나와 새로 뚫린 터널 통과하여
북천에서 곤명 다솔사로 방향 돌렸다.
사천의 천년 사찰 숲속에 숨은 다솔사
부처님 진신사리 사리탑 돌고
적멸보궁 축담에 국화꽃이 예쁘다.
석부작, 목부작 꽃보시가 설법보다 낫다.
여기 절은 한국문학이 자란 곳
만해 한용운 스님이 심은
세 그루 푸른 편백이 씩씩하고
김동리 선생이 소설을 집필한 요사체 안내했다.
마루에 걸터 앉으니 솔바람이 속삭인다.
여긴 아직도 기온이 따뜻한지 단풍이 익지 않았다.
솔숲아래 노오란 털머위가 자랑질이다.
숲길 걸어가면 좋으련만
차 운전으로 타고 빠져나온다.
곤양으로 빠져 나와 남해선 타고
진성에서 진동으로 현동 우산마을
옹심이칼국수로 마지막 종례하고
외지 첫나들이 만송 환영하고
집집마다 택배하니 하루가 즐겁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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