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사뜰 소식/재령창원회

학서 원로 형님의 부름

황와 2019. 7. 23. 23:36

19.7.23 학서 원로 형님의 부름 우리요양병원 위문하다./264


오후에 우리요양병원으로 출근이다.

지난 영양석보 두들마을과 청수 인량마을 유적답사기 가지고

종친회 관심 유일한 생을 갖고

하루하루 사시고 계신 백순 원로 고문

'7월 5일 방문기' 들고 결과 보고하러 들렀다.

깨어나신 모습이 훨씬 활발하시다.

활발해진 모습이 고맙고 재생 기운에 감사하다.

농협마트에 들러 간단한 군입 다실만한 과자류 사고

직접만나서 자료 드리니 그지없이 반가이 받으신다.

내 일기글 그저 보편적인 내용을 

마치 보물처럼 귀하게 보신다.

너무 황송하고 미안하다.

글 쓰는 모습에 믿음 주시니 

아마 최고의 펜팬(pen pan)이 된 듯 몸둘 바를 모르겠다.

그리나 글은 너무나 쉽게 내 놓지 마라신다.

안 볼 사람에게는 헤프게 내 놓지 마라는 충고다.

책을 내어 본 사람만이 그걸 안다.

글을 써 본 사람 만이 그걸 느낀다.

처음 받을 땐 욕심으로 책을 마구 받아가지만 

막상 돌아가서는 책 한 페이지도 읽지 않는다는 경고다.  

또 고마운 선물 하나 더

내가 감히 받을 수 없는 보관용 유물이다.

우리 조부님 신주하라고 

쓸 사람에게 준다면서 

백년 밤나무로 물에 쪄서 말린 

정성과 손때 묻은 보물 

밤나무 가주목 불러주신다.

신주목 만드는 방법,

칼로서 다듬어 경건 조심조심 만들고

관리하는 방법으로

매일 수건으로 닦고 다듬고

글씨 쓰는 방법으로

신주목엔 꼭 한 줄 글씨여야 하고  

벼루, 붓을 따로 정하여 

모든 사람이 지켜보는 가운데서 

글씨를 쓰고 고유해야 한다고 한다.

너무나 엄숙한 조상 신주관리를 요구하신다.

제사 때마다 항상 그리해야 한단다. 

모든 가족이 보물처럼 귀하게 여기게 해야 한단다.



그리고 기어이 식사하잔다.

벽사 형님을 불러 함께 합석하시며

오랜 병원생활에 지친 입맛을 

외부식당에서 한 번 사드리기로 작정했다.

이웃 하동식육식당으로 옮겨 

평소 못 드시는 삼겹살로 구워 권했다.

아주 잘 잡수신다.

벽사 형님과 맛진 저녁식사 대접했다.

오늘이 다행히 학서 형님 생신날이시란다.

오래오래 만수무강을 빌면서 

백순 문행(文行) 족형(族兄)에게 어리냥부리듯 귀염받았다.

모처럼 뵈오니 매우 건강해 지셨다.

벽사 형님과 서로 모시는 이야기 나누고 

한문장(漢文章)의 경망한 해석 조심하라고 일으신다.

작은 실수라도 행하고 나면 아니함만 못하단다.

진정으로 동생을 아끼는 배려이시다.

오늘은 감사하고 따뜻한 정이 오간 오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