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만남 3/산책로풍광

시인이 되게하는 팔룡산 둘렛길 신록예찬

황와 2019. 4. 16. 17:48

19.4.16 팔룡산 신록이 너무 아름다와 혼자 숲속길 나볐다./264

       코스 : 집-정인사-꼬불길-능선-불암사 가는 중간 오솔길(새로운길)-불암사 아래 하산길-

               수원지로 가는 계곡길-수원지분수 -수원지 일주 - 계곡로-창신대뒤 고개 삼거리-

               용선대오르막길- 팔룡초로 내려가는계단길-체육공원-혜성골프연습장-집 

      거리 및 시간 : 17500보 11.5km  5시간 소요

      신록숲 오솔길 散策, 아름다운 色像,  詩作 , 彩鯉와 놀음, 연달래 粉紅빛 魅了, 新綠 眼睛.


아파트 창문을 열면 산이 날 부른다.

온통 무채색 그린 색상이 곱다.

마치 유치원에 온 손님처럼 순결함이 뭍는다.

여유를 그 속으로 일정을 잡고 밀고 간다.

혼자라도 그래야만 속이 시원할 것 같다.

물병 하나 달랑 가방 메고

아이들처럼 우쭐대며 건널목을 건넌다.

가로변 담너머 핀 꽃들이 유혹한다.

보이는 쪽족 카메라로 채집하여 넣는다.

연초록 숲으로 숨어든다.

참 아름다운 한 마리 짐승이 된 듯

수풀 푸른 그늘이 보금자리가 된다.

온 세상 추한 것을 모두 빨아드려

세탁 정화하여 내 뱉는다.

푸른 빛 안경을 씌워 눈알을 보호한다.



꼬불길 오르면 누구나 행복의 양탄자를 탄다.

편백나무가 제법 숲을 만들고

짙은 숲이 향기로 짙어진다.

피톤치트가 내 몸에 뿌려진다.

눈이 맑아지고 귀가 뚫린다.

기분이 상승하여 신선이 된다.

벤치에 퍼질고 앉아 시상 그대로 기록한다.

내 영혼이 빨랫줄에 널린 천처럼 맑고 깨끗해진다. 

연두색 아기 같은 순결함 때문이리라.

색감이 주는 인상 내가 평안을 느낀다.

안정(眼睛) 빛나는 환희다. 

혹사한 안광(眼光) 숲속에서 쉬어야겠다.

꾀꼬리, 팔색조, 딱따구리 울음이 음악으로 들린다.

능선길 올라 건너편 산의 화폭을 보노라면

하얀 꽃에 연붉은 색 뭉치

그 옆에 연두색 뭉치 큰붓 점묘법으로 

명화를 뜨고 있다. 

자연이라는 작가 이름으로

명작을 그리고 동창(東窓)에 쩍 걸어두었다.

어쩐지 그 숲 물이 들고 싶어서

무단히 새로운 길 불암사 가는 길 든다.

누군가 새로 만든 길에 오솔길이다. 

아름 둥치 나무도 비껴 서고 

비탈길도 이리저리 꺾었다.

미나리냉이 꽃이 하얗게 모여 피었다.



불암사 아래에서 수원지 계곡으로 내려가서

손바닥만한 개울물에 목욕하는 팔색조 한쌍

앉았을 땐 몰랐는데 날아오르니 팔색조더라.

거제도 노자산에서 본 후로 

팔룡산에서 본 건 처음이다.

마치 그놈들 재미난 목욕을

혜원 풍속도 장난끼 많은 총각들의 눈빛으로 지켜보았다.   

그놈들이 더 부끄러운 양 

날랐다가 앉고 앉았다가 날고......

수원지 오르는 길 계곡류 도랑따라 흐른다.

물결 무늬 V자 모양 봄물 되어 흐른다.

소리없이 조용히 졸졸 ~ ~

그 모습에 나도 반한다.

무넘기 아래 물 솟아 분수가 되고

그 물 도로 옆 도랑으로 계곡입구까지 꽃잎 띄워 흐른다.

물이 있으니 넉넉함과 낭만이 돋는다. 

수원지 둑 제방이 일제시대 단단한 기술을 보여준다.

사각 견칫돌 쌓아 수압  견디고 튼튼하다.



제방 위로 오르니 하늘 거울 청록빛이다.

하늘 구름이 제 얼굴 비추려 거울 눕혔다.

새파란 하늘보다 솜털구름이 좋겠지 

오늘은 희뿌연 윤곽선에 그림자만 드리웠다.

그 맑은 빛 나무는 가지손을 흔들어 닦는다.

오른쪽으로 돈다.

그늘 숲 평상에 앉아 또 시를 만난다.

건너편 팔룡산 정상이 거꾸러진다.

새잎 잔치 멋지다.

비단잉어 고기 떼가 우리 그림자 밑에서 논다.

자잔한 붕어 송사리떼가 많다.  

물오리 새끼 동동 장난질하고 

남생이 두 마리 오리집 뜰에서 선탠(suntaning) 중이다.

전에 있던 다섯 청동오리들은 어디로 갔는고?

비단잉어 떼가 사람들 다리 위에 놀게 한다.

반 바퀴 더 돌아 물속전망대에 오르니 

금빛 붉은 비단잉어 떼와 큰 자연 잉어들

물 무대에서 집단 공연을 하는 듯 

지느러미 퍼덕이며 곡선을 만든다.



한 바퀴 반 둘러 보며 

하루 내내 뱅뱅 돌도록 잡는다.

모두 숲속에 모여 앉아 점심 잔치 중이다.

모두 선점하여 시간을 재우고 있다.

계곡을 올라 혼자서 스치는 사람에게 인사말 준다.

대답이 돌아오건 말건 

그러나 대부분  고마운 대답이 돌아오나

틀어진 사람처럼 힐끗 훑고 지나는 이도 있다.

그럴 땐 말한 내가 더 부끄럽다.

고갯마루 벤치에 앉아 나머지 가방속을 털어먹는다.

이미 점심시간은 참아온 터다.

이웃 벤치에 앉은 사람 눈치 땜에

먼저 피해주고 만다.

산길 오르며 오늘 분홍빛 사랑을 만난다.

소녀적 붉은 얼굴 연애감정이 돋는다.

연달래 연분홍빛 다섯잎 개꽃 철쭉이다.

볼그스레한 얼굴 마음을 참되게 만드는 꽃이다.

가슴이 연애심으로 사모한다.



용선대 가기전 봉우리에서 우측으로 꺾어 

팔룡공원으로 내려가는 길 

눕혀진 계단 한 발 한 발 내려간다.

예전 팔룡초 아이들 정상 밀어 올리던 길이다.

그때 그 선생님이 가장 진실 교육을 한 선각자다.

건강과 고통과 시련과 인내와 희열을 다 가르쳐 준 선생님이기에 그렇다.

그때 심었던 편백숲이 자라서 짙은 숲을 아룬다.

능선길 따라 연초록 숲을 내려와 

혜성골프연습장옆으로 내려오니 

딱딱 연습소리 숲속에 들린다.

앞산을 까무너서 확장 허가를 내어준 그이들이 밉다.

그 일이 경찰서 문앞에서 눈을 감았으니

법은 원래 공평한 것이 아니라

잘 지키는 사람만 바보로 만드는 도구일 뿐이다.

때늦은 짜장면 한그릇으로 점심때웠다.

모처럼 먹으니 맛이 더 좋다.

팔룡산 신림(新林) 산책(散策) 참 멋진 선택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