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사뜰 소식/재령창원회

재령이씨 창원종친회관 대청소의 날

황와 2019. 2. 24. 22:58

19.2.24-25 창원종친회관 30년 묵은 때 페인트칠, 바닥 때빼기 춘계 대청소하다./264  



내 인생을 한 번 둘러 보라

변곡점은 언제나 갑작스런 추진으로 달성한다.

너무 조심스런 접근은

늘 준비성 미비로 미뤄지거나 용기를 잃고 만다.

그런데 이틀전 재료 준비 다 해 두었으니

일요일 사무실 페인트칠 하잔다.

쉬는 날이면 무조건 찬동이다.

아침에 나가니 페인트 달랑 두 통, 로라 솔 2개

시작이 완성이다.

웃통 벗고 달려들었다.

나와 병목 동생 또 그의 친구 문씨

아침부터 홍시 냄새를 풍긴다. 

나중에 전회장 동영 고문까지 보탰다.

책걸상 모두 밀쳐내고 

서가 캐비넷 걸음 걸려 옮기고

캐캐 묵은 옛 보사 용지, 옛 현수막, 헌책들......

모두 제 일이 되어 몸을 보탰다. 



비닐 사 와서 깔고 

서툰 사람들 대강 준비한 후 시작이다.

그러하니 온 옷에 흰점을 찍어 댄다.

혼자 모든 페인트 칠 다한 모습이다.

시커멓게 그을린 천장 내버려 둘 수 없다. 

벽면에 걸린 액자 시계 다 떼어내고 

로라로 쓱쓱 밀어댄다.

페인트가 바닥에 줄줄 샌다.

그러나 무조건 밀어댔다.

아무 이유도 받지 않았다.

초벌 칠하기에 재벌 삼벌 칠했다.

모처럼 중노동 어깨와 팔이 아프다.

잘 한다고 부른 친구는

한 쪽 벽면에서 떠날 줄 모른다. 

꼼꼼히 완전 시간을 늘여가며 바른다.

완전 군대식 날일 수준이다.

진도가 안 나가니 나만이라도 달려나간다. 

중단하고 달아날까 봐

맘에 없는 칭찬이다.

경영자와 노무자간의 갈등이 이럴 게다.

사람은 참 좋은 사람이다.



오전 일 절반도 못하고 추어탕 점심 먹었다.

막걸리 한잔 걸치니 기분이 좋은가 보다.

오후 일 내가 먼저 나갔다.

가만히 두었다간 오늘 도저히 못 마칠 것 같다.

벽면 칠은 천천히 칠하면 가장 쉬운데

천장 칠은 구멍 자잔한  석고보드

페인트를 많이 빨아 먹는다.

초벌 칠하고 다시 재벌 칠

그래도 모자라면 삼벌 칠  

고루 칠해지지 않는다.

로라도 굴리다가 솔질도 하고

가장자리 초벌 페인트 재빨리 이어갔다. 

그리고 재벌 페인트 덧칠하고 

바닥은 이미 낙하 페인트로 흰방울 칠갑이다. 

재촉하고 재촉하여 6시경에 마감했다.

합천식당에서 삽겹살 구워 평가했다.

모두 종친회 운영 열성 회원이다.

고마운 동참에 내일도 나오자고 했다.



찌부둥한 몸 이끌고 책임감으로 나간다.

페인트 긁는 칼 들고

문을 열고 드니 딴판 기분이다.

환한 느낌이 어제 일의 수확이다.

오늘은 바닥 청소 일

여러군데 정보 모아 세제와 밀대 사고 

40여년 묵은 때 먼지 벗긴다.

그 더딘 친구는 페인트 도장 흠에만 정을 쏫는다.

어제 안하기로 한 건 무의미다.

바닥에 하이타이 또 미생물 세제 붓고 

바닥에 발라두곤 점심시간까지 내버려 두었다. 

일찌기 점심 먹고 오늘 고마움에 내가 샀다.

들어가 슬슬미니 거품일며 때가 빠진다.

짐 이리저리 옮기면서 청소하려니 

거치장 스럽지만 더 좋은 방법 없다.

땟물 걷어내고 걸레로 닦아내니 

밝은 바닥이 안도를 준다.  

오늘은 5명이 달라 붙어 고민하고 도왔다.

마지막 젖은 바닥 닦아내고 나서

원래대로 즙기 가구 배치하니

사무실이 훨씬 넓어지고 밝다.

단지 천장 전등홈만 어쩔수 없이 남겼다.

누우런 자국은 막을 수 없다. 

이틀동안 우리 창원종친회가 다시 태어난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