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사뜰 소식/재령창원회

정월대보름날 지암 형님 신선되시다.

황와 2019. 2. 19. 18:10

19.2.19 정월대보름날 창원종친회 이병조 자문위원 승천하시다./264

          장지 : 의령군 지정면 두곡리 선산에 묻히다.

          창원종친회에서 네 분이 조문하였다.  

봄비 오는 날 정월대보름

눈물이 되신 이별

종일토록 뚝뚝 대지를 적신다.

축복의 비라고

가신 님을 생각하게 하는 봄비

맘씨 고운 형님의 말씀 

"잘 가게! "

"고맙네! "

말씨가 따뜻한 솜이불이다.

오늘은 우숫날 

명분과 현상이 합치된다. 


                                                                           두곡마을 광장 벽화

재령이씨 사의공파 첨지공계 

의령 지정 두곡 골짜기가 고향인

지암(知庵)처사 이병조(李秉兆) 형님

근실하신 모습 산을 등산하시고

건강한 노인으로 종친회에 나와

따뜻한 말씨로 정을 주시던 분

내가 총무할 때는 부회장으로 도와주셨고

내가 회장 되니 

나이 들어 자문위원으로 돌려달라고 하시던 님

우연히 삼성병원에 다니시더니 큰 병 얻고

좋은 의술 찾아 서울 아산병원으로 가시더니

이제 좀 괜찮다고 다시 내려와 

종친회에 나오셔서 점심을 아들이 사라한다고

점심낼 것을 자랑하셨는데  

나아진 듯 하였더니

갑자기 다시 서울 올라간 것이 마지막 

사각 모자 쓰고 폼 잰 채 

손자 가슴에 안겨 내려오셨다.

이제 영원히 고향산천에 잠드시려고


     



창원종친회 대표로 

회장인 나와 현철 자문위원

동영 전 회장 고문과 병목 부회장 

모두 한 촌이라도 가까운

사의공 자손들만 참석했다.

핏줄의 인력은 촌수에 있는가?

원근의 잣대는 아무래도 촌순상 싶다.

서울서 오자니 약 2시간 빗속에서 기다려

빙긋이 웃고 계시는 초상화 뵙고

창원종친회를 대표하여 마지막 잔 올렸다.

잘난 아들 가수 이호섭씨

동네 담벽에 출향 인물로 그려져 있다.

아버지 다정함 이야기 하니 

자기도 안다며  

다음 창원종친회에 들려 꼭 점심 사겠단다.

그저 착하고 성실하게 산

두곡마을 촌노인 지암공

마산 산호동으로 옮겨와 사셨고

어쩌다 그랬는지

약지 손가락 한마디 날라가서도

언제나 행복해 했던 어른이셨다.

팔순 잔치 아들이 해 준다고

한우예식장 지하를 빌려

아들은 노래하고 자기는 춤추고

멋쟁이 노인이셨는데

언제나 겸손하고 

언제나 고맙고 

언제나  다정했던 성품

언제 다시 볼꼬! 

그리움이 될 겁니다.


    



아픈 몸 활활 보름달 불속에 타서 

모든 사람의 소원이 되어 

하늘로 땅으로 혼백 날라가서 

이제 훨훨 신선 되시고

부디 자녀들 손자들 잘 되게 돌보시며

우리 창원종친회가 잘 되게 보살펴 주소서 

많이 참여한 의령군민과 마을 친지들이

가시는 길 배웅객이 되었나이다.

부디 명복을 비옵니다.

하느님이 착해서 먼저 데려가셨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