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만남 3/산책로풍광

무학산정 태극기 시루바위 첫걸음 만세

황와 2018. 10. 2. 18:04

19.10.2 10여년 만에 무학산 정상 1년 계단 올라 태극기 담고 시루봉 시루바위 올라 만세부르다/264

        코스 : 관해정 - 서학사 - 능선길 - 서마지기 - 무학산정(761m) - 능선길 - 시루바위 - 원계마을 - 삼계리 점심

        거리 및 시간 : 2만 500보, 13.5km, 6시간 걷기 

        참석자 : 산수벗 4명  10시경 관해정에서 출발하여 10여년 만에 무학산 정상 오르고 시루바위 처음으로 오르고 

                    원계마을까지 3시 30분경 늦은 점심 식사  무리한 등산함

   

시월 쾌청한 날

10월 2일 노인의 날 기념

7순 노인 친구들 용맹 증명한다.

10여년 놓아두었던 등산감 꺼낸다.

요즘 높은 산 오르기를 금했던 터다.

이제껏 미뤄두었던 시루바위 오르기

10여년 숙제 오늘 감행하기로 했다.

마산 사람 시루바위 오르지 않고

어찌 무학산 정복했다고 할 것인가!

전안초교 건너편 빤히 보이던 목표물이었다.


    


관해정 앞 은행나무 아직도 푸르다.

네 친구 손잡고 모처럼 등산 목표 세웠다.

당초 올라가 서원곡으로 돌아오려고 했으나

나 혼자라도 찢어져 시루바위 간다고 하니

모두 첫걸음 시루바위 동참해 준다.

갑자기 수직으로 올라 앉은 서학사(捿鶴寺)

오르자니 내 엔진 과부하(過負荷)가 걸린다.

계단으로 타박타박 올랐다.

학봉(鶴峯) 건너 산등성이길 가플다.

능선길 가슴 숨소리 높이며 

능선 바위에 올라 앉으니 

마산만 하얗게 솟은 아파트숲

뻥뻥 뚫린 회원동 교방동 주택가

아파트 건설 단지 허전하다.

가을 맑은 풍광이 산뜻하고 시원하다.

능선 오르는 길 진달래 터널 길 

도토리 떨어져 굴러다닌다.

서마지기 도착하니 하늘 계단 1년을 혠다. 


    


    


지친 몸 가다듬어 다시 계단 오른다.

365일 계단 차근차근 오른다.

구절초 맑은 얼굴 

쑥부쟁이 푸른 새댁 예쁘다.  

판자 틈 쏘옥 내민 노오란 미역취 새초롬하다.

가을 하늘이 바로 가을 꽃에 앉는다.

1년 계단 오르니 태극기 하늘에 펄럭인다.

짙푸른 하늘 새털 구름 정말 멋지다.

오래간 만에 인증 사진 담는다.

하늘을 향해 만세 부른다. 

네 친구 사진 속에 웃음 박힌다.

쑥부장이 지천으로 활짝 벌나비 함께 논다.

동서남북 푸른 산천 다가와 병풍이 된다.

정상은 이렇게 넉넉해 진다.


   

                                     서마지기

    


점심시간이 우릴 쫓는다.

시루봉을 향해 시루바위를 향해

먼 발치 켜켜히 앉은 떡시루 모양 바위 산정에 앉았다. 

그 신비함에 거길 눈으로 꽂는다.

길가에 핀 분홍 구절초가 미소다.

솔 바위길 뚫어 오르내리며 

큰길서 8백 미터 제법 오지게 멀다.

맨 먼저 선발대 길을 뚫고 

철계단 오르니 높다란 제단 같은 바위

솔숲 위로 우뚝하게 솟았다.

발 아래 절벽 높다랗게 어지럽다.

첫발 놓는 순간 푸른 하늘에

성취의 만세 불렀다.

모여 앉아 첫걸음 감격 사진 담았다.

오랜 시간 쫓기며 걸어온 허전함

가방 속 간식거리 떨어 비우고 

밀감, 둥근 배 깎아 허기 채웠다.

쾌감은 또 다른 빈곤을 불러오는가 보다.


    


    



     

                             시루바위 정상                                                               시루바위에서 본 무학산


뒤돌아 원계마을로 내려오는 길 찾고 

부지런히 허기 참으며 내려온다.

만나는 솔숲 묘소마다 멧돼지 분탕질 

온통 못 볼 정도로 파헤쳤다.

내리막 길에 운동화 발끝이 아프다.

앞으로 신발 쏠리니 발톱마다 통증이다.

원계서 무학 정상 오르는 이 길

예전 전안초 6학년 고정 봄소풍 등산 길이다.

모든 아이들 용케도 모두 잘 다녀왔던 길

오늘 내가 내려와 보니 거리가 멀다.

솔숲 길 연속 푸르름 터널이다.

원계마을 구부러진 향나무 옛 고목 그대로다.

마을 빠져나와 광려천 건너고

삼계 음식거리 양평해장국집

해장국 놓고 중리 막걸리로 해단식 했다.

오늘 무학산 넘기 숙제

오래도록 못 해본 가을 추억거리다.

가슴통 두려움도 넘고나니 나도 용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