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만남 3/산책로풍광

맑은 가을 우포생명로 즐거운 산책

황와 2018. 9. 28. 05:03

18.9.27 길사랑회와 우포생명숲길 걷고 조민수묘, 우로로와 제자집, 성인보 묘, 물계서원 둘러모았다./264

           코스 : 마산역-우포늪생태체험관(대합면)-소목마을-우포시조문학관(이우걸)-소목마을-소목정-

                    목포정-목포둑(목포재)-징검다리-물억새길-왕버들숲길-우포랑따오기랑(논고동국)-대대둑-

                   사지포-우포늪생태체험장-조민수묘(충모재)-우포로와 찻집-성인보묘(맥산재)-물계서원-마산역

           거리 및 시간 : 12.0 km, 1만 8천 보, 6.0시간 걷고 창녕 문화재 구경

           참가인원 : 길사랑회 26명

                

기다리던 우포늪생명길 걷기

늙은 명줄 생기 얻으려고 즐겁게 떠난다.

소풍 떠나는 아침 기분

각지역 자동차에 나눠 타고

웃음소리 태우는 자동차 경남대로 달렸다.

대합면 주매리 앞 들판에 앉은

우포늪생태체험관 주차장

추석 쇠고 만난 얼굴들 모두 반긴다.

가족에서 해방된 반가움이다.  

공원에 모여 호각소리에 맞춰 체조하고 

둥게둥게 포개 앉아 사진 찍고

생태체험관 꼭대기까지 훑으며 

가을하늘에 찍힌 우포늪 평화롭다.

아이들처럼 그네의자에 앉아 사진에 담고

어리연 가시연 동그라미 그리는 

목책교에 기대 포즈도 취한다.

또 가을의 해맑은 전령사 코스모스

분홍빛 사랑의 윙크 가슴을 흔든다.

그 설레임 가을의 시가 된다. 

꽃 속에 숨는다.

참 아름다운 소녀적 정서다.


    



    


    


    



우포생명길에 올라탄다.

길바닥 울렁울렁

아라미안나이트 양탄자에 탄 기분이랄까? 

푸른 우포늪이 우리 눈동자 속으로 빨려 든다.

장대 빗겨든 조각배 탄 그림을 행복하게 띄운다.

1억 4천만 년전 자연을 평화롭게 본다.

너무나 조용해서 신비롭다.

우리도 그림 속에 길을 걷는 나그네가 된다.

오늘따라 푸른 하늘엔 뭉게구름 전시회다.

하늘 · 땅 · 사람  모두 아름다움에 젖는다.

참 행복한 나들이 


소목마을 지나 푸른 우포늪 사람들 

이우걸 시조 시인의 우포시조문학관 

미리 연락해 둔 지킴이 문 열어 

강병국 관장이 쓴 책 주며 반겨 주었다.

인연이 만든 정 고맙게 나누어 준다.


이우걸 교육장 팽이를 이렇게 노래했다.


쳐라.

가혹한 매여

무지개가 보일 때까지

나는 꼿꼿이 서서 너를 증언하리라.

무수한 고통을 건너 

피어나는 접시꽃 하나 


낙엽송 숲에 앉아 한숨 쉬고

들고 온 간식 나누며

푸른 바람 푸른 향기

온통 푸른 색을 시원하게 담았다. 



    


    


다시 길을 나서는 나그네들

소목마을로 돌아와

솔숲 길을 간다.

천 년 숲길을 간다. 

소나무 X자로 얽혀 눕는다.

노인들처럼 비스듬히 이불에 기댄다.

그게 세월이고 역사를 마신 증거다.

솔향이 산뜻하게 피톤치트 한 사발 드러 붓는다.

소목정은  그저 스치고 

목포정에서 물 한 모금 먹고 

전망대에서 눈 아래 깔린 우포늪 

하늘에 너울너울 나는 새 

하얀 뭉게구름 그림

내 가슴 켄트지에 묽은 색물 찍어

수묵담채화 명화 그린다.

 

    


    



목포둑으로 나와 

목포 우포 가르는 선상에서 

드넓은 연두색 수면을 한없이 사랑했다.

창녕 화왕산골서 흐르던 토평천 물 

여기를 휘돌아 낙동강으로 나간다.

낙동강 물 범람하면 그 물 차올라 

여기도 드넓은 물바다 되는 곳 

천천히 천천히 나가는 입구 좁아 

수억 년 갇혀서 썩고 새 생명 잉태하는 곳 

여기 우포늪 람사르 늪지다.

충주석씨 어필각(御筆閣)있는 목포재(木浦齋)

오늘은 우굴쭈굴이가 나와서 막는다.

온 얼굴 팔다리 주름이 험상궂으나

나와서 맞는 유순함에

보들거리는 털 쓰다듬는다. 

견보살(犬菩薩) 사랑스런 느낌 받고 스친다.


    


왕버들 숲 햇볕가린다.

토평천 물이 만든 돌다리 

뜀뛰며 건너던 추억 흘러간다.

몇백년 역사가 얽힌듯 

쓰러질듯 냇물에 누워 면경(面鏡) 보는 왕버들

거길 소녀들은 지나갈 줄 모른다.

수면에 짙은 얼굴 반사하며 

그 속에 붉은 모델 먹안경 웃음 담는다.

하늘을 쓸고 있는 빗자루 

물억새 하늘거리는 길 

가을은 예삐 볼 솔질 갈대붓에 맡긴다.

그 숲을 지나는 나그네 

보드라운 바람 맘을 쓸고 간다.


    


    



왕버들 숲길

사각거리는 비포장길

호수변 길은 모두 조용한 한낮 

따오기 사육장 오라는 이는 없고 

빨간 눈 점 찍은 노랫속의 새 따오기 

휴식일이라 못 보고 간다.  

포플라 팔랑거리는 잎 사이로 

우포늪 풍광 눈 속에 채워 넣고 

작은 고갯길 너머 우포늪생태관 주차장 

우포랑따오기랑집 논고동국으로 

점심 행사 멋지게 마셨다.


    


    


예전 어릴 적 모내기철 무논에서 고동 줍고 

가을철 벼 베고 나면 논흙 속에서 고동 캐서 

삶아 까서 빈 껍질 모아 호박 구덩이에 붓고

뚜껑 벗긴 알맹이 회 쳐서 먹고

들깨국에 끓여 먹고

톡톡 입안에서 깨어지는 어린 고동알 맛 

어린 추억의 점심이었다.

회원들 모두 만족했다.


    



우포늪 생태관 그것도 오늘 쉬는 날

고개 넘으니 아이들 현장학습 나왔다.

해설자 스피커 소리에 졸졸 따라다닌다.

그 모습 너무나 사랑하던 추억이다.

예전 도천초등학교에 있을 적에

여러번 아이들과 어머니들 몰고 왔었었다.

버스 3대씩 동원하여 해설사 대동하고 

작은 현장학습장 만들어

멋진 현장교육 프로그램 운영했었다. 

아이들도 어머니도 좋아했었지.



대대둑에 올라서니 오른쪽 화왕산과 누우런 들판

왼쪽은 너른 연두색 호수 들판

몇 마리 물새들만 옹기종기 새실 중이다.

더 많은 식구들 추운 겨울이면 올테지.

둑길 걸으며 가을 벌판에 나온 망아지처럼

자유를 만끽하며 즐겁게 거닐었다.

행복도 그래프 최고 였었다.

토평천 잠수교 또 건너고 

느릅나무, 왕버들 숲길 사각거리며 걸어서

사지포 둑에 오르니 연밭 푸른 사지포늪 

둑길 양쪽 내려 앉은 늪지 마지막으로 둘러보고 

사지마을 건너서 원위치 돌아왔다.

오후 2시 반경 걷기 코스 끝냈다.


    


    


다음부턴 '날 따르라' 명령한다.  

창녕 문화재 답사 코스다.

한 줄 늘어선 자동차 대열 

먼저 고려말 대장군 조민수(曺敏修) 묘소를 찾는다.

이성계와 함께 명나라 요동반도를 치러 나섰다가

위화도에서 회군하여 최영(崔瑩) 사령관을 해치고 

우왕을 폐하고 창왕을 등극하게한 장본인 

신군부 이성계 일파에 몰려 동지에서 적으로

창성부원군 여기 창녕땅으로 유배와서 묻혔다.

최근 드라마에서 많이 등장한 인물이다.

문하시중(門下侍中)이라서 문인석을 세웠구나.

홍건적을 무찌른 장수였는데 

충모재(忠慕齋)는 창녕조씨 숭모정신이 지키고있다.


    


줄지어 우포로와(LoWa) 찻집에 든다.

우리를 우포에 오라고 부른다.

내 영산 제자 김남식 군과 문미라 양이 반긴다.

또 장마 한수진 양도 보탠다. 

모두 날 옛 애인처럼 만난다.

깨알처럼 뭍혀 따라간 26명 우리 회원들에게 

고맙게 차와 스카프 선물까지 

함께 서서 웃음 사진 찍고 

옛정 한껏 받았다.

차창까지 와서 배웅하며 

오라고 또 오라고 당부다.

오늘따라 내가 헛산 게 아님을 확인한다.



이제 맥산(麥山)으로 이동한다.

석동 기왓집촌 성씨 고가는 오늘은 거절한다.

창녕성씨 시조공 성인보(成仁輔)  묘소

작은 봉우리 정상에 푸르게 누웠다.

개경(開京)에서 죽어 아들 송국(松國)이 고향 창녕까지 운구할 적에

호랑이 등을 타고 와서 엎드린 곳이 바로 여기

장사 지내니 명당자리 앞들 화왕산을 펼친다.

창녕성씨 발원지 맥산재(麥山齋)가 드넓고

수백 년 뿌리 드러낸 느티나무 상징처럼 자란다.

우리 진외가(陳外家)가 창녕성씨라 애정이 더 간다.


    


물계서원(勿溪書院)으로 이동하였다. 

창녕성씨 21 명현들을 모신 서원이다.

창녕성씨 이사장 성낙진 교장 마중이다.

예전 함께 했던 명덕 동료다. 

친절하게 해설사로 설명해 준다.

나도 이곳은 첫길이다.

창녕성씨대종회장에

내 이종 성대기(成大基) 형님도 헌신했었다고 들었다.

이리저리 얽힌 인연 여기서도 그물이 된다.

이름난 성씨 인물 성송국(成松國) 문하시중, 정절공 성사제(成思霽),

사육신 매죽당 성삼문(成三問), 생육신 문두 성담수(成聃壽) 

우계 성혼(成渾) 정승, 부용당 성안의(成安義) 의병장 등 .......

이들이 모두 여기 자랑스럽게 숭덕사(崇德祠)를 지킨다.

6칸 대 저택 중부당(中孚堂)엔 물계서원(勿溪書院) 현판 걸리고 

동재는 일치재(一致齋) 서재는 겸해재(兼該齋)

원정비각(院庭碑閣), 영보각(永寶閣) 문화재 건물

이현문(頤賢門) 무변루(無邊樓) 높게 앞을 지킨다. 

홍살문 앞에 서고 ......

서원지와 음료수 나누어 주며 고맙게 배웠다.

오늘은 창녕성씨 내력(來歷)을 훝어본 날이다.

고맙게 걷고 관광한 멋진 하루였다.

내려오는 길가엔 가을이 누렇게 익고 있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