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만남 1/가족사랑기

아내와 남한산성 가을 산보

황와 2016. 10. 11. 00:43

16.10.10 아내와 함께 분당서 율동공원 한바퀴 돌고 남한산성 수어장대 가을산책 올랐다./264



집에 갇혀만 지내는 사람

바깥 출입에 인색하다.

오늘 억지로 가을 구경 권한다.

못 이기는 체 나선다.

아들 치송 설거지까지 다끝내고

오후 3시경에.......





서툰 지형도

네비양이 그리는 그림대로 따라 나선다.

자전거도로가 아니라

눈도 귀도 모두 설다.

성남시 율동공원 아름다움 뵈러

분당저수지 차 댈 곳 찾다가

저수지 둘레를 빙빙 돈다.

도로가 저수지를 모두 에워쌌다.

하얀 분수만 하늘 높이 선다. 



푸른 물과 분수와 하늘

주변을 에워싼 푸른 산 숲

썰렁한 바람이 코감기 들만하다.

아예 차에서 내릴 생각을 않는다.

자동차 드라이브 그게 느낌 전부다. 

수 없이 거니는 사람들만 보고 떠난다.



    




한쪽 도롯가에 세워 코스모스 핀 

성남하수종말처리장 불러도 나오지 않는다.

주변 주소 건물 모르니 까망 눈이 된다.

기대하던 코스모스 버리고

난데없는 남한산성으로 찍는다.

가는 길이 첫길이라 위협 속에 갔다.



하남위례마을 개발 건축 한창인데

여기가 역사에 배운 온조의 백제 시발지다.

그 중심산이 청량산 남한산성

꼬불꼬불 오르는 낭떠러지 산행로

아찔아찔 현기증 세우며 올랐다.

남문 앞에 차 세우고 

오래간 만에 동행 산행이다.

주고 받고 이야기 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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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문 지화문(至和門) 높다랗게 섰다.

정조대왕이 붙인 이름이란다. 

동문은 우익문, 서문은 좌익문, 북문은 전승문

산성이 푸른 산에 하얀 곡선을 그린다.

여기 백제 신라 고구려 힘이 부딪히던 곳

고려 몽고군 침입시 피난

조선 병자 호란 왕의 피신처

삼전도 굴욕을 행했던 불행한 임금 인조

볼모로 잡혀갔던 봉림대군(후에 효종)

불벌계획 이루지 못하고 

여기는 왕실의 피난처 

성을 쌓고 지키고 방어한 요새 

온 한강 도성이 내려다 보인다.

높다란 롯데월드가 바늘처럼 섰다.




푸른 홍송 짙은 녹색 이파리

구부러진 가지가 세월을 먹은 징표다.

굽어 오르는 길가에 흐드러지게 핀 하얀 꽃

야생화 공부가 아직도 모자란다.

알고보니 서양등골나물이라는 구나.

군락을 이루어 깨끗하다.

외래종이 우리 산에 온통 번졌구나. 

아내는 숲 그늘이 뼈마디가 시리단다.

벌써 볕이 좋은 모양

마스크까지 끼운다.



    



청량사 전설 읽고

산정 마당에 밝은 햇볕

담장쳐서 장수가 지휘하던 곳

수어장대(守禦將臺) 2층 루각

정조가 쓴 현판 글씨

병자호란 삼전도로 바랄 게 없었다고

또 무망루(無望樓)라 했었단다.  

지키고 방어하는 장수가 있는 돈대

굴욕의 역사 현장이기에 

기념사진 찍으며 마루에 퍼질고 앉았다.    

주변을 둘러보며 깨끗한 바람에 고마와했다.  




아내와 모처럼 합의 동행

가을 바람 씌우며 걸으니 상쾌하다.

평소 열 발걸음도 안 걸으려는 체력

여리고 약해서겠지만

오늘은 산길 왕복 2km 산책

장족의 발전이었다.

늘 숨어서 치닥거리해 주는 고마움

그게 사랑이라는 아내 이름이다.

새길 따라 집에 도착하니 6시 불을 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