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만남 1/가족사랑기

아들 밥 해 먹이는 부모의 기쁨

황와 2016. 9. 29. 21:48

16.9.29 아들집에 올라와 달포간 에미 노릇하기로 했다./264


눈으로 키운 자식

성인이 되어도 어슬프다.
제때 밥이나 먹고 다니는지

어디가 아픈지

맨 먼저 온몸을 진찰한다.

어미의 걱정은 언제나 그게 으뜸이다.

사업이 잘 되는지

비좁은 인간관계로 외롭지 않은지 

아비는 성공하는 모습을 본다.

부모 아이 생각 다른 게 아니고 같다. 


손자, 며느리 미국 보내고

성남에 홀로 남은 아들 

못 먹고 못 입을세라.

한 주일 전부터 아들 잘 먹던 반찬 준비 

역시장 채소전 수없이 드나든다.

맛난 음식 과일 장만해서  

냉장고에 쟁여 넣었다가 

바리바리 아이스박스에 얼려 

자동차에 실어 넣으니 빈틈이 없다.

마치 이사가는 사람처럼


중앙고속도로 올라

안동댐 월영교(月映橋) 밟고

문경 이화령 고개를 넘어

충주댐을 둘러 돌아오니 

짜증이 내 귀를 흔든다.

구경하며 가자던 말이 거짓이었나?

아들 만나는 시각이 늦어지니 그렇겠지

냉전으로 말이 없어진다.

도착하니 8시간이 걸렸다.

바쁜 길가에서 차간 마찰 시비로 언성이 더 돋았다.


오자마자 음식준비

가져온 음식재료 정리

눈이 바쁘다.

여느 시어미처럼 살림살이 비평은 없다.

모두 자기 손으로 다시 채워 넣는다.

아픈 몸이 어느새 활발해 졌다.

아들 입으로 들어가는 밥숫갈 보며

기쁨은 최상으로 솟는다.

그런 사람이 바로 어미다.

난 그의 힘든 심부름꾼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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