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8.15 부부 달천계곡 피서 소나기 만나 귀가하다./264
무더위 피해 나서자니
아내의 습성 무조건 방콕이다.
오늘 제안하니 나서려고 한다.
생애 첫 부부동반 피서 나들이
젊은이들처럼 이제 모두 다 나서고 싶다.
냉방차 속에 식히고
달천계곡 도착하니
길 양편에 자동차 두 줄
계곡 밖까지 마중 나와있다.
빈 자리 자동차 구겨넣고
방석, 과일, 쑥떡, 우산 챙겨 들고
달천 숲길 오른다.
오후 3시경 늦은 계곡 찾기
숲속 정자 위 사람들 드문 곳에 자리잡고
발 담그고 머리 감고
등물 치니
나도 아내도 흡족하다.
찬물 맑은 냇가 고기들이 노닐고
바위에 핏빛 물이끼
쓰러져간 애국선열의 증표인 듯
매미소리 물소리 합창을 한다.
눈을 들어 시원하고
돌팍 의자에 앉아 눈 감으니 신선이 된다.
두어시간 물가에 앉아 쉬니
아내는 과일 깎고
난 도랑 치고
어느새 시원함으로 여름을 잊는다.
해저문 시각 서서히 사람들 빠지자
웬 소나기가 사람을 쫓아낸다.
우리도 굵은 빗방울 홀딱 둘러쓰고
준비한 우산으로 남보다 효과있게 썼다.
황순원의 쏘나기 한 장면
비닐 깔판하나 들고
비를 흠뻑 맞고가는 사람들 기쁘다.
잠시 동안 소나기
계곡 사람들 모두 청소해 준다.
돌아오는 길도 행복해졌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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