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8.2 선수벗 넷 팔룡산 등산로 한바퀴 걷다. (탑골-능선-용선암-밤골)/264
무더위로 정신 못차리는 날
그래도 우리는 가야한다.
가벼운 길 팔룡산 숲속 능선로
탑골 입구 공원에서 출발이다.
올라가자고 생각하니 땀이 먼저 난다.
그늘에 앉아있어도 줄줄 샌다.
한 인간의 정성이 모인 흔적
탑골 쌓아둔 정성 스치며 고마와한다.
내 할 일 그가 해 주었으니
세상을 위해 나온 뜻
한 가지 남겨야 할 건데
난 한 일이 없다.
탑들이 쏘물게 서서 환영하는 길
신앙심이 빌고 있다.
어스러지듯 껴안고 싶지만
돌탑은 여전히 묵묵부답
우뚝우뚝 솟은 염원
문화재 되어 우리들 찾게 한다.
어제 내린 비로 골물이 제법 흐른다.
탑골 쉽터서 자유롭게 쉬고
능선 오르는 길 또 퍼질고 앉고
더위를 땀으로 짜내며
능선 등산로 탔다.
땡볕 정상 올라갈 필요없어
허릿길로 용선대 높은 바위 넘고
팔룡교육단지 내려가는 길로
다시 밤골로 내려와
오리마을 새국수집 콩국수 비벼 마셨다
하루가 편안해 질 것 같다.
움직여서 얻은 땀
그게 바로 내 것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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