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11.10 산수벗 관해정서 서원곡 암반약수터 둘러 학봉 청연암으로 내렸다./264
가을 낙엽이 가득하다.
하늘이 더욱 푸르다.
내 맘에 가을을 입고
매끈한 날 서원곡
은행나무 갈까치 목욕하는 걸보며
반석(盤石) 위에 시선을 박고 섰다.
아직도 얼굴이 달아오르지 않았다.
우리 모촌(茅村 李瀞) 할배 여기 글 지어
관해정(觀海亭) 계곡과 바다를 엮었다.
선비의 얼이 날 얼게 한다.
다섯 친구들 모두 모였다.
석달만의 건강을 묻는다.
가을산 제법 꽃가루 뿌렸다.
구비쳐 흐르는 반암류
잔 띄워 포석정 놀이를 할까나.
오색 가을 여기 한창인데
도랑가 데크로드로
흐르는 낙엽 밟고
신선되어 거닌다.
아름다움 받을 게 많다.
백운사 골진 지붕에
무학산 바람이 자물고
늦게핀 국화꽃 서리빛이 끼었다.
온통 뿌려진대로 널린
낙엽을 밟으며 시인이 된다.
이보다 더 아름다운 일 없다.
나는 낙엽처럼 세상을 버리고
세상은 날 낙엽속에 버리고
난 길가에 밟힌 낙엽 나부랭이
날 밟을 사람이 있으니
실존의 의미 없음이 있는 것
있음이 또 없는 것
비유(非有) 비무(非無)의 모순 공(空)
성진 설법 귀속에 담는다.
서원곡 속 뿌리
암반 약수터 댓모금 몸을 씻고
오색 단풍길 숲속을 누빈다.
내 몸에 온통 노랑물이 든다.
갈색 상수리, 노오란 비목
붉은 붉나무, 연노랑 아카시아
낙엽을 밟으며
돌탑 쌓으며
비좁은 세상 이야기 괜히
가슴에 열 올리며
능선마루에서 양쪽 골바람 귀를 잡는다.
무학산 살인범 제보 비상인데
그래도 사람들 끊임없이 잇는다.
여인 홀로 오르면 실없는 농담 뿌리고
날으는 학의 머리 학봉 정상
온 마산만이 조아리며 다가온다.
고운대(孤雲臺)라 했던가.
또 하나 역사의 스토리 텔링
고운 선생 오래도록 살아계신다.
새털 푸른 하늘이
그리고 합포만 바다가
가슴 속으로 들어와 안긴다.
서항 매립지가 둥글게 박힌다.
하늘과 밝아져 오는 산들과
암석 벼랑아래 앉은 서학사와 석불암
가을빛 속에 깨끗하다.
마산 이름마져 빼앗겨 버린
저문 역사 가슴이 저리다.
하얀 도시 내려다보며
만남의 광장 사람들 쉬고
청련암 내려서서
깔끔한 대웅전 구름을 벗고
이나무 붉은 열매 조랑조랑 탐난다.
낙엽 비단잉어 색깔 속에 놀고
낮은 매화, 마당 덮은 금목서
노오란 대국 가을빛
소반 특별 점심 고기 구웠다.
참 넉넉한 친구들
자연 벗삼아 행복한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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