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만남 3/산책로풍광

우중(雨中) 몰운대(沒雲臺) 숲속길 걷기

황와 2015. 9. 17. 20:23

15.9.17 길사랑회 가을빗속 다대포해수욕장, 몰운대, 화손대,

          을숙도 걷고 장유수산회센타서 창립 5주년 기념회식하다./264

 

가을비 주룩주룩 울었다.

길사랑회는 무조건 간다.

창립 5주년 기념 이벤트 걷기

선택지는 부산 다대포 몰운대

임란 다대포첨사 정운 장군

승전 용사는 결국 거기서 사라졌다.

남해안 해로 입구 거점 방어진

다대포 첨사가 지키는 주요 진지

1960년대엔 북한 간첩선 침투 사건 일었고

그래서 다대포는 역사 속에서도 또렷하다.

 

 

육계도(陸繫島) 다대포 음악 분수

다대포해수욕장 모두 질펀하게 펼쳐놓는다.

더우기 9월19일 개장 국제 조각전 작업

우리 곁에서 빗속에 세우고 있다.

한산한 바닷가 창조물이 선다.

우린 수평선에 그들 세우고 사진에 담는다.

오늘은 비땜에 준비운동이 없다.

우산 우의 둘러쓰고 

미친 사람처럼

계절 지난 텅빈 해수욕장을 거니는 사람들

그들은 목요걷기 미치광이 집단 길사랑회

아무도 우리 일행 가는 길에 막힘이 없다.

뉴스에선 우리 반대쪽 칠레에서 

8.3규모 지진 발발 

쓰나미가 두서너 시간 후 곧 도착할 거란다. 

여기도 물바다가 될까?

그러나 여기는 지구 반대쪽 너무나 멀다. 

 

 

우산 쓴 걷는 사람들 시위하듯

해수욕장 한 바퀴 돌고 

해안 절벽에 놓인 데크로드 따라 

해안가를 밟는다.

먼바다가 수평선 그으며 다가온다.

빗방울이 볼록볼록 해면에 솟는다.

빗물과 수평선이 뿌우옇다.

바위 벼랑에 모진 무릇꽃 보랏빛

바다를 불러다 벌 세운다.

 

 

하얗게 불러다 놓은 굴껍질 조가비 해안

바위 뿌려두고 해안을 감상한다.

반란군 열 둘 해안길 개척하고 

벼랑길 뚫고 오르는 쾌감 

모험심 상쾌했다.

다대포객사 회원관(懷遠館)이 기다렸다.  

옛 첨사(僉使)가 된듯 사방을 둘러본다. 

객사안에 들어 비를 피하고 싶지만 참았다.

 

 

 

물이 줄줄 흐르는 통로

신발 사이로 스며드는 빗물

퉁퉁 불은 발 전망대를 찾는다.

계단길이 매우 편안하다.

초소 진지에 서서 바다를 검색한다.

지나는 배 한 척

바람 빗물이 되어 흐른다. 

바닷물이 하얗게 바위에 뛰어 오른다.

그러나 지평선은 뿌옇게 본성을 지웠다.

 

 

 

화손대(花孫臺)를 향하여 숲속길 연다.

솔숲 속 허릿길이 자꾸 열린다.

숲속 체련장 천막 밑에서

점심 깔고 잔칫상 벌였다.

모두 바꿔먹기 게임을 한다.

빗속 옹색한 점심도 

맘이 화평하니 모두 얼굴이 맛나다.

나누는 것이 평화다.

화손대 오르니 고사총 거총대

기념 촬영 웃는 얼굴 찍고

다대포항 방파제가 눈에 줄을 긋는다.

돈나무 열매가 푸르다.

도토리 열매는 총무 봉지에 모여든다. 

몰운대 기슭길 찾아 내려오니 

백일홍 한껏 반긴다.

 

 

스물스물 걸어도 시간이 너무 이르다.

버스에 올라 갈곳 찾아 

을숙도를 찾았다.

을숙도 기념탑에서 기념 촬영하고 

하구언 전망대에 올라 수문갯수 세고 

물 전시관에 들러 

흐르는 물 폭포 바꾸고

손을 휘저어 물고기와 놀았다.

자전거객 낙동강 자전거길 종점

이명박 대통령에게 확인 받았다.

을숙도 철새들의 낙원  

비가 오는 을숙도 아무것도 없다.

강가 거닐어도 묵묵부답

되돌아 차에 올라 장유로 달렸다.

 

 

장유수산회센타 우리 산호초 터전

줄지어 앉아 잔 세우고

횟접시 안주 펼쳐두고 

부라보 자축 건배사 

모두 주욱 이대로 가자고 했다.

모두 이렇게 건강하자고 했다.

우리 길사랑회 만든지 5년째

그간 325회, 연인원 9,000여명, 총 3,635km

연중 목요걷기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우리들의 끈질긴 기쁨의 기록이다.

시들어 가는 몸에 힘을 불어넣었다.

모두 기쁨에 박수 치고 

고생한 임원에게 박수 다발 받쳤다.

우린 모두 행복인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