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8.27 길사랑회 만날고개서 밤밭고개, 청량산, 덕동마을 능선길 걸었다./264
고니가 날며
푸른 하늘 깨끗이 닦아 두고
부글부글 끓는 점 낮춰
더러운 곳 대청소 세상이 칼클다.
나도 함께 쓸려가야 할텐데
다음에 데려갈란가
가장 더러운 곳이 내가 아닌가 한다.
오늘 걸으며 별난 이야기
영산 이야기 호흡 맞췄다.
반면교사 반대는 정면교사겠지.
우리 교육 옳은 일 가르치며 산다.
그러나 더 큰 가르침 사회상
옳지 못한 것을 보고
'우린 저러지 안 해야지' 그게 반면교사다.
숲속길이 저절로 흘렀다.
만날고개서 맨날 보는 친구들 손 잡고
그네 앞에서 체조하고
오늘 갈 곳 소개하고
편백 숲속으로 숨어 들었다.
숲에만 오면 모두 마음이 싱글벙글
목요 동호회 기쁨이다.
아무도 억지는 없다.
스스로 좋으니 기쁨이 된다.
땀 흘리고 고생하는 게 기쁨이라니
이를 이율배반 증세라 한다.
숲길 계단이 고통이 된다.
한발짝 한발짝 남과 비교하자니
자꾸 쳐짐이 스트레스가 된다.
얼굴이 노오래짐을 느낀다.
가슴앓이 무리함 내 숙제다.
친구들이 말로서 용기를 주니
숲속이 평화롭다.
나 혼자만 왜 그럴까?
그랬다면 나는 패자되어
온 길로 내려가고 말았을 게다.
그들이 나의 목표요 힘이다.
풀길 개척하며 길 만들어
너불대 꽃뱀처럼 숲속을 기었다.
그러나 땀은 바람을 만들지 못했다.
오줌발이 노오래진다.
밤밭고개서 내려가 쉬고
구름다리 건너서
비탈진 데크로 오를 땐
내 스스로 치자물을 들인 듯
고개들 힘도 없어진다.
정상 벤치에 앉아 에너지 충전했다.
능선 길 오르내리며
청량산을 종주한다.
평소 예사로운 산행도
오늘은 자꾸 끌어당기는 듯 피곤하다.
맨 앞에 서서 억지로 길을 잡아당겼다.
맑고 맑은 하늘
푸른 다도해
사진이 당겨다 준다.
매우 시야가 맑다.
몇 구비 오르내림 후에 오른 정상
청량산 청량정 날 위해 펼쳐두었다.
집에서 싸온 도시락 펼치고
온갖 고추 상추 중찬이 근사했다.
모두 내 것처럼 퍼 넣었다.
저멀리 거가대교
진해만 하얀 아파트촌
덕동만 흰물살 뿌리고 오는 뱃고동
마창대교 구비치는 도로
콩나물 뿌리면 노래가 될 것 같은 고압선
푸른 정자에 앉았으니 내가 하느님
참 아름다운 가을 오는 소리
숲속으로 바람은 숨어
여기 오래 살아야만 내 세상일 것 같다.
정상 표석에 앉아 사진 박고
다시 길을 재촉한다.
직선 산등줄기 타고
오솔길 숲속을 기어간다.
아마 우리가 화사가 된듯
울긋불긋 짜임이 같다.
화려한 무늬 너불대다.
능선길에서 좌회전
숲 오르는 길을 내려간다.
길이 지그재그 Z형이다.
덕동마을에 오니
지나가는 시내버스
뛰어서 262번에 오른다.
산복도로 둘러 택배해 준다.
이를 두고 '십문 칠'이라고 했던가
출발이 좋으니 결과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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