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만남 3/산책로풍광

청량산 맑은 풍광 당기다.

황와 2015. 8. 27. 16:45

15.8.27 길사랑회 만날고개서 밤밭고개, 청량산, 덕동마을 능선길 걸었다./264

 

고니가 날며 

푸른 하늘 깨끗이 닦아 두고

부글부글 끓는 점 낮춰 

더러운 곳 대청소 세상이 칼클다. 

나도 함께 쓸려가야 할텐데

다음에 데려갈란가

가장 더러운 곳이 내가 아닌가 한다.

 

 

오늘 걸으며 별난 이야기

영산 이야기 호흡 맞췄다.

반면교사 반대는 정면교사겠지.

우리 교육 옳은 일 가르치며 산다.

그러나 더 큰 가르침 사회상

옳지 못한 것을 보고

'우린 저러지 안 해야지' 그게 반면교사다.

숲속길이 저절로 흘렀다.

 

만날고개서 맨날 보는 친구들 손 잡고

그네 앞에서 체조하고

오늘 갈 곳 소개하고

편백 숲속으로 숨어 들었다.

숲에만 오면 모두 마음이 싱글벙글

목요 동호회 기쁨이다.

아무도 억지는 없다.

스스로 좋으니 기쁨이 된다.

땀 흘리고 고생하는 게 기쁨이라니

이를 이율배반 증세라 한다. 

 

 

숲길 계단이 고통이 된다.

한발짝 한발짝  남과 비교하자니

자꾸 쳐짐이 스트레스가 된다.

얼굴이 노오래짐을 느낀다.

가슴앓이 무리함 내 숙제다.

친구들이 말로서 용기를 주니

숲속이 평화롭다.

나 혼자만 왜 그럴까?

그랬다면 나는 패자되어

온 길로 내려가고 말았을 게다. 

그들이 나의 목표요 힘이다.

 

풀길 개척하며 길 만들어 

너불대 꽃뱀처럼 숲속을 기었다. 

그러나 땀은 바람을 만들지 못했다.

오줌발이 노오래진다.

밤밭고개서 내려가 쉬고

구름다리 건너서 

비탈진 데크로 오를 땐 

내 스스로 치자물을 들인 듯

고개들 힘도 없어진다.

정상 벤치에 앉아 에너지 충전했다.

 

능선 길 오르내리며

청량산을 종주한다.

평소 예사로운 산행도

오늘은 자꾸 끌어당기는 듯 피곤하다.

맨 앞에 서서 억지로 길을 잡아당겼다.

맑고 맑은 하늘

푸른 다도해 

사진이 당겨다 준다.

매우 시야가 맑다.

몇 구비 오르내림 후에 오른 정상

청량산 청량정 날 위해 펼쳐두었다.

집에서 싸온 도시락 펼치고

온갖 고추 상추 중찬이 근사했다.

모두 내 것처럼 퍼 넣었다.

 

저멀리 거가대교

진해만 하얀 아파트촌

덕동만 흰물살 뿌리고 오는 뱃고동

마창대교 구비치는 도로

콩나물 뿌리면 노래가 될 것 같은 고압선

푸른 정자에 앉았으니 내가 하느님

참 아름다운 가을 오는 소리

숲속으로 바람은 숨어

여기 오래 살아야만 내 세상일 것 같다.

 

정상 표석에 앉아 사진 박고 

다시 길을 재촉한다.

직선 산등줄기 타고

오솔길 숲속을 기어간다.

아마 우리가 화사가 된듯

울긋불긋 짜임이 같다.

화려한 무늬 너불대다.

 

능선길에서 좌회전

숲 오르는 길을 내려간다.

길이 지그재그 Z형이다.

덕동마을에 오니 

지나가는 시내버스

뛰어서 262번에 오른다.

산복도로 둘러 택배해 준다.

이를 두고 '십문 칠'이라고 했던가 

출발이 좋으니 결과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