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당고택과 광풍정 제월대를 둘러보고
/ 육사 이동춘 (재령이씨 창원종친회 총무이사)
지난 설밑 2월 10일부터 2박3일간
경북 북동부 태백산간 오지를 돌며
한국의 유선맥(儒仙脈)을 찾아
옛 문화 유적을 찾고
그 지역 풍광을 익히려고 떠났다.
그건 내가 마지막 할 일인 양
내 차로 다섯 친구와 나섰다.
금당실마을, 무섬마을 둘렀다가
안동 서부 관문을 든다.
경북 안동시 서후면 성곡리
퇴계 학통의 세 번째 전승자
우리 정부인 할머니의 친정집
경당 장흥효(敬堂 張興孝) 선생 유적을 찾아든다.
기우는 산그림자
해그름 능선엔 해가 나무 틈에 끼어
낮은 곳에 앉은 광풍정(光風亭)
높은 돈대 위에 선 제월대(霽月臺)
아래 위 쳐다보니 쌍정자(雙亭子) 아름답다.
제월대 올라보니 만산이 굽어든다.
백의 선비 구름처럼 몰려들어
경(敬)과 성(誠)을 읊고 논했겠지.
세상 일깨우고자 온 기백
학처럼 사셨겠지
경당 선생이 바라는 세상
광풍제월(光風霽月)은 천하태평(天下太平) 시대
성군(聖君)이 바라는 국가 목표요
백성이 그토록 기다리는 세상
가고 없는 정자의 주인은 말하고 있구나.
경당고택 찾아드니
11대 종손 장성진 옹
겸손으로 우리를 맞는다.
댓돌에 앉은 하얀 고무신이 표상이다.
들어 절하며 인연을 당겨잡는다.
경자 족자가 벽에서 가르친다.
먼 외갓집에 온 몸
명함 당겨 같이 간 친구들까지
엿뉴과 차 대접 받았다.
경당 선생은
고명 딸 계향(桂香)을
학문과 시서화(詩書畵) 가르치고
선비가의 품성과 예절 범백 익혀서
수제자인 우리 종선조(從先祖) 석계(石溪)할배에게
재취 자리에 내어준 용감한 부정(父情)
그 선택에 가문의 역사가 숨었다.
얼마나 우리 할배가 미더웠을까?
얼마나 그 재능 고마워했을까?
나라면 아니
너라면 그렇게 했겠는가?
선생의 대단한 통찰력
존경하고 더욱 머리숙인다.
그 딸 우리 영해 집안에 시집 오셔서
8 남매 선비로 키워
갈암 이조판서, 존재, 항재, 밀암 유학맥(儒學脈) 만들었으니
그리고 시가 친정 오가며 노부모 효친 표본이셨던
정말 대단한 우리 정부인 할머니
여중군자(女中君子)로
전통음식 기록서 음식디미방을 쓰시고
시서예학(詩書藝學)의 훌륭한 위인이셨다.
집안을 둘러보니
ㅁ자 전통 기와집 가세 넉넉하고
맑은 향기 높은 선비
묵향 나는 사랑채 눈에 먼저 든다.
모처럼 찾은 외손 대문에서 맞듯
보낼 때도 댓돌에 놓인
하얀 고무신 배웅받으며 감사했다.
온 집채가 배웅하듯
자꾸 날 뒤돌아보게 한다.
우리 고귀한 할머니
안동장씨네 고모할머닌지?
우리 재령이가네 할머닌지?
너무 훌륭한 세상의 어머니
견줄 수 없는 시문 그림 요리
아버지로부터 이어받은 학문과, 효행
양가 모두 자랑이 된다.
그 할머니 그리고 석계 할배
지금 안동 풍천 땅에 와서 누워 계신다는데
친구들 눈치 땜에 그냥 돌아오게되니
맘이 허전하다.
담 기회엔 내외분 모습 꼭 찾아보리라.
다음날 영양석보 두들마을을 찾았다.
할머니 기적비 도토리 숲속에 우뚝하다.
기와집이 언덕 위에 덩그렇다.
그 새 어지럽던 담장들이 둘러치고
기왓장이 단정히 올라앉았다.
석계 종가댁
옛날식 맞배지붕
길다란 일자 건물
거기에 할머니 냄새가 배였다.
고래등 같은 집도 아닌데 넉넉하다.
드나들던 부억도 맛있는 냄새가 난다.
가묘에는 하회나무 자라고
소박한 가택 모습 소탈한 할매였다.
정부인 기념관,
음식디미방
을시년스럽게
겨울 바람이 분다.
들으니 새로 대단지 건물이 들어선단다.
새 터전 준비로 뒷산이 밝다.
석계서당
석계 할배 젊은 학문
거기서 다 익어갔구나.
서당 글읽는 소리 쟁쟁
나도 축담에 올라 마루에 걸터 앉아본다.
동쪽 계곡들이 넉넉하게 안긴다.
두들문화마을 향기는 석계할배에게서 연유함을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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