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운 만남 2/자전거산책

진주서 마산까지 남강자전거길 봄날

황와 2015. 3. 4. 23:15

15.3.4 낙강벗들 진주서 마산까지 남강자전거길 세번째 라이딩하다./264

 

봄비 오다가 풀린 날

하늘이 보석처럼 맑다.

겨울 시샘 바람이 불뿐

반짝이는 강물에 내 몸이 홀린다.

아침 8시 정각 마산터미널 

자전거와 함께 진주행 차표를 끊었다.

오늘은 친구들 넷 

검암산, 두발로, 강샘, 그리고 나

검암산은 함안서 왔다.

진주 남강둑에서 출정식 한다.

 

 

 

 

남강 푸른 물결 

진주대교 그림자  물결에 논다.

건너편 경남문화회관도 

물결에 빠졌다.

참 아름다운 내 고향 진주

칠암동 대밭 나오면

모래밭 도동 나룻배 오가고

뒤벼리 그림자 물에 가라앉았었다.

촉석루 아래 의암에 

건너뛰고 놀던 학창 시절이 그립다.

보석을 뿌린 것처럼 

아름다운 봄날 황홀한 추억 한 도막

 

 

뒤벼리 밑으로 도동 둑길로

강물과 함께 자전거가 거닌다.

진주혁신교 하프 소리

다리 밑으로 통과할 때 

아름다운 음악이 울린다.

내 귓가에  

원반 엎어둔 것 같은 진주종합운동장도 

건너편으로 읽는다. 

전국체전 했었지.  

속사골, 자골 옛날 나루터 

이젠 추억 속에만 남아있다.

내일 준비 치다리 달집짓기

세 군데서 한창 대나무를 세운다.

연도 대나무 끝에 매달아야 하는데 

마침 길도에 방패연 줄 끊어져

시체처럼 누워있다.  

 

 

 

 

강가 돌망태 쌓인 언덕에

햇빛과 노닌다.

강물이 환한 빛을 내 얼굴에 쏟아놓는다.

황홀한  하루

멀리 월아산 고개가 날 부른다.

사과 떡 나누며 

환해진 얼굴 맞춰본다.

월아리 삼거리 지나 

대곡 들판길 온통 비닐 온실 바다다

강둑길 거닐자니 멀리 단목골 

외삼촌, 왕고모님이 부른다. 

휘돌아 흐르는 남강 

소실 덤 앞에서 새길을 찾는다.

소실 동네 파고들어 

송재(松齋) 선생과 삼봉재(三峰齋) 묻고

작은 고개 너머 딱박골 앞에서 

옛 이모를 그린다. 

그 이종들 부산서 살고 있다. 

 

 

대곡공단 파고 들어 버드실들다가

자릿대재 넘으니 금동마을 바람 같이 스친다.

그저 내리막길 자전거와 함께 난다.

상정마을 앞 둑길 몰고

휘어져 흐르던 남강 또 만나

강둑 자전거길 바람이 자꾸 안긴다.

동머리쪽 절벽이 다가와

아름다운 남강을 이야기한다.

강변길 모랫차가 함께 오간다.

화남 마을에서 장박교 만나고

건너 절벽에 관란정(觀瀾亭) 아름답다.

 

 

 

 

화양제방 거닐다가

독수리떼 군무 본다.

우리들을 위한 공연

썩은 거름 냄새가 농촌 향수다. 

골프장을 지나오니 오늘은 훌빈하다.

소옥렬 선생이 이곳에 산다고 했는데

전화번호를 찾을 수 없다.

정암에 이르니 한 뭉치 풍광을 뜬다.

홍의장군, 의령관문, 정암루, 주황색 철교,

강에 뜬 솥바위

모두 귀한 자리다.

월촌 명문 돌솥밥 따뜻한 허기를 채운다.

힘이 불쑥 붙는다. 

 

 

    

 

한 시간쯤 맛집에서 몸 데우고

월촌둑길따라 수박밭 바다 보고

백산으로 강변길 맞바람과 싸우며

건너편 절벽 불양암 탑바위 위태롭다.

빙도는 백산둑길

방향이 바뀌니 등에 돛을 단다.

저절로 자전거가 나간다.

이럴 때도 있어야지. 

신나게 봄볕 가르며 달리니

자전거 본맛 이 맛에 탄다.

 

 

 

 

강변길 따라 도니 

홍여사 붉은 옷 입고 

소나무집에서 기다린다.

어찌 지나치랴!

관심이 맛이 되어 두드려 본다.

괴팍스런 비빔국수집

나그네 낙서 본능을 위해 백지를 바른다.

벌써 천장까지 다 채워졌다.

어딘가 내 글도 있을텐데 

찾기가 어렵다.

그게 날 붙잡는 매력이다.

명품 음식점에 유명인 사인 붙이듯

낙서가 온갖 이야기를 푼다.

사람 냄새가 물씬 나는 집

오늘 벼락 풀빵 구어 커피 정을 붙인다.

어릴적 향수 내음이 되살아난다.

고마움에 남양 홍여사를 안는다. 

받으니 줄 게 없다. 담에 보자

 

 

     

 

악양둑길 바람따라 흙이 바퀴에 묻는다.

풍차 바퀴는 돌지않고 

웅크린 경비행기만 장난감 같다.

법수 들판길 직선 그어 

양포마을에서 함안팀 이별하고 

양포교 건너 함안천따라 걷다가 

동동바구 이곡 못둑 지나

구일마을에서 들판길 질러

산인초교 앞 신작로 따라

송정마을에서 입곡 쪽으로 

한내마을 문암초 앞 퇴도단비(退陶壇碑) 스치며

갈전 도천마을로 고속도로 밑 통로 지나서

신당 고개로 끌고 올랐다.   

 

 

 

차들과 경주하며 내리 쏟아지는 길

마산대학교 입구 건너고 

광려천 다리 건너

중리역 스쳐 구슬골 오르는 마재고개 

맘속으로 이백 오십 개나 헤며 억지를 부린다. 

눈이 뱅뱅 돈다.

피로가 엄습한다. 

마재고개 삼거리서부터는 

또 숨 쉴만하다.

졸졸 따라 흐르는 봄물처럼

차들과 흐른다.

서마산 IC에서 강샘과 갈라지고 

매화 꽃방울 터지는 소리 들으며

6시경 집에 도착하니 

장장 9시간 90KM 계기판을 읽는다.

오늘도 허벅지가 단단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