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운 만남 2/자전거산책

을미년 첫 귀산해안로 라이딩(혼자)

황와 2015. 1. 11. 17:13

15.1.11 혼자 신년 첫 라이딩 귀산해안로와 남천변로 거닐었다./e64

 

 

남정네 집안에 갇히면 쓸모가 없다.

거기가 감옥이 된다.

집밖을 나가야

삶에 퍼덕거리는 자유가 붙는다.

동장군 무서움에 벌벌 떨고

문을 열 줄 몰랐다.

햇살 퍼지고 새말 안장을 얹는다.

오래간만에 앉으니 감회가 새롭다.

둥쳐 싸고 만반의 준비 다했다.

온통 눈알만 굴린다.

 

 

12시 즈음 출발 신호

양덕로 봉암로 스치며 표정을 읽는다.

모두 휴일 문 닫고 쉰다.

봉암교 건너니 물결이 제법 솟는다.

바람이 안겼다가 

등을 밀다가 

자전거를 잡아당긴다.

적현부두 쇠소리 땅땅 치고

김 푹푹 내 뿜는 곳 

어쩐지 먼지가 많다.

 

두산중공업 앞 지나 

돝섬 만질만한 거리

화물선 물결 가르며 함께 나아간다.

경쟁하듯 페달을 바삐 밟는다.

마창대교 아래  바람이 세니 

양지쪽에 사람들이 붙었다.

풍랑 속에 낚싯줄 던지고  

자동차에 앉아 양반 낚시를 한다.

아마 세월을 낚는 모양 

적극성이 없으니 무는 놈도 없다.

 

삼귀 해안 돌아

귀산 앞 정자에 앉아 쉬고

이웃 신우 자전거인 만나 함께 쉬고

따신 물로 정을 나누어 준다.

다시 반환점 출발 

용호마을 한성관에서 

모처럼 맛보는 자장면 한 그릇

감칠 맛나게 핥았다.

자유의 맛이다.

 

다시 출발하여 간 길 되돌아 오니 

등 뒤에서 바람이 분다. 다행히

봉암교 아래로 남천변 길을 뚫는다.

봄이면 동백꽃 울타리에 피고

길가엔 개량 패랭이꽃 어울릴텐데 

지금은 아무 기척이 없다.

해안에 핀 갈대 뭉치가

연지솔처럼 포근하다.

남천교 돌아서 

목선 뱃머리모양 휴게소 벤치에서 

사과 한 알 움석움석 마셨다.

 

다시 나서면서

봉암 갯펄 탐구장 지나 

봉암 해안선따라 돌고

수출자유교 건너서

다시 삼호천따라 양덕로타리 돌아

집에 돌아오니 꼭 백리길 

4시간 동안 행복했었다.

등에는 은근히 땀이 뱄었다.

첫 자전거 나들이 상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