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운 만남 2/청아한글샘

봉침(蜂針)

황와 2014. 2. 9. 01:12

14.2.8 처음으로 봉침 맞다./264

 

조물주가 준 특권

아무도 무시할 수 없는 효험

그 걸 뛰어넘는 생명 낭비

사람에게 준 위탁물이 아니다.

 

왼팔이 욱신욱신

선잠을 뺏어가고

밤새도록 자는둥 마는둥 

자꾸 옹알이를 한 아내

 

덩달아 나도 아픈 구석을 찾는다.

오른 손 엄지 뿌리가 무단이 아프고

오른 다리 무릎 슬개골이 화끈거리더니

종아리 위 오금지가 당긴다.

 

아픔 담아 싣고

구산 해안로 군령 삼거리

하얀 벌통 우거진 겨울

콧구멍 작은 방에 들어 아픔을 배운다.

 

 

 

 

 

여기저기 증상을 묻는다.

혈자리 찾아 다니는 풍수쟁이 체험

아픈 자리 침 뽑아 찌르고

꼬물꼬물 떨리는 생명이 불쌍하다.

 

날 위해 그 거룩한 생명

날개 퍼득이며 죽으러 간다.

백회, 양팔 곡점, 아랫배, 등짝, 어깨쭉지...... 

점점이 어두운 살신을 통보한다.

 

안도의 생명을 내 것으로 이었으니  

여린 몸을 찢는 시술자나

그걸 받아 낫겠다는 병환자나

공동정범(共同正犯), 양식이 없다.

 

 

 

 

벌님이시여!

큰 벌을 내려 주소서

그리하여 고통을 거두어 가소서  

뚱뚱 부은 몸 제발 면역성을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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