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2.8 처음으로 봉침 맞다./264
조물주가 준 특권
아무도 무시할 수 없는 효험
그 걸 뛰어넘는 생명 낭비
사람에게 준 위탁물이 아니다.
왼팔이 욱신욱신
선잠을 뺏어가고
밤새도록 자는둥 마는둥
자꾸 옹알이를 한 아내
덩달아 나도 아픈 구석을 찾는다.
오른 손 엄지 뿌리가 무단이 아프고
오른 다리 무릎 슬개골이 화끈거리더니
종아리 위 오금지가 당긴다.
아픔 담아 싣고
구산 해안로 군령 삼거리
하얀 벌통 우거진 겨울
콧구멍 작은 방에 들어 아픔을 배운다.
여기저기 증상을 묻는다.
혈자리 찾아 다니는 풍수쟁이 체험
아픈 자리 침 뽑아 찌르고
꼬물꼬물 떨리는 생명이 불쌍하다.
날 위해 그 거룩한 생명
날개 퍼득이며 죽으러 간다.
백회, 양팔 곡점, 아랫배, 등짝, 어깨쭉지......
점점이 어두운 살신을 통보한다.
안도의 생명을 내 것으로 이었으니
여린 몸을 찢는 시술자나
그걸 받아 낫겠다는 병환자나
공동정범(共同正犯), 양식이 없다.
벌님이시여!
큰 벌을 내려 주소서
그리하여 고통을 거두어 가소서
뚱뚱 부은 몸 제발 면역성을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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