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운 만남 2/청아한글샘

먼지 닦기(掃塵)

황와 2014. 1. 26. 02:49

14.1.25 집안 청소 먼지를 닦다./264

 

딸애 새집 보내고

큰방 되찾기 준비를 한다.

사위는 백년 손님

그들 가족 어린 외손자

한 방에 몰아넣기 위해

그들에게 내어준 우리 방 큰방

어언 육년 넘게 빼앗겼다가 

우린 곁방 거실 소파로 전전했다.

그래도 불편함이 없었다.

어린 그놈들 웃음 때문에....

 

그런데 그 귀찮은 놈들이

이제 제 보금자리 찾아 떠나고

그 빈 자리 먼지를 떨어낸다.

청정한 어린 몸

무슨 먼지 있으랴. 착각

팔 아픈 아내 밀치고

여기저기 들쳐 본다.

아마 이삼밀리쯤 앉았다.

내 손이 일손이 된다.

 

 

 

 

방 농짝 구석구석

옷 이불 걷어 들어내고 

가구 뒷 자리까지 제껴내니

내 비늘 아이들 비늘

몇십년 먼지되어 쌓였다.

떨어 먼지 안 나려고 했건만

매캐한 세월이 먼지되어 앉았다.

전동 청소기로 빨고

손걸레로 닦고 

먼지투성이 둘러쓴 모습

뒤치닥꺼리 아내는 아픈 불평이 많다.

 

방 넷 그렇게 씨름하고나니

어느새 일주일이 금방 갔었다.

아이들 인연 놓으려는 고통

결국 우리 부부 일감으로 남았다.

그들 내보내고 허전한 마음

그들 뒷자리 청소하면서 

그놈들 튼튼하게 커준 게 고맙고

가서 잘 살 거라고 기도하는 마음

먼지 둘러쓴 아비맘 어미맘 

시부적시부적 하루 해가 짧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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