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1.25 집안 청소 먼지를 닦다./264
딸애 새집 보내고
큰방 되찾기 준비를 한다.
사위는 백년 손님
그들 가족 어린 외손자
한 방에 몰아넣기 위해
그들에게 내어준 우리 방 큰방
어언 육년 넘게 빼앗겼다가
우린 곁방 거실 소파로 전전했다.
그래도 불편함이 없었다.
어린 그놈들 웃음 때문에....
그런데 그 귀찮은 놈들이
이제 제 보금자리 찾아 떠나고
그 빈 자리 먼지를 떨어낸다.
청정한 어린 몸
무슨 먼지 있으랴. 착각
팔 아픈 아내 밀치고
여기저기 들쳐 본다.
아마 이삼밀리쯤 앉았다.
내 손이 일손이 된다.
방 농짝 구석구석
옷 이불 걷어 들어내고
가구 뒷 자리까지 제껴내니
내 비늘 아이들 비늘
몇십년 먼지되어 쌓였다.
떨어 먼지 안 나려고 했건만
매캐한 세월이 먼지되어 앉았다.
전동 청소기로 빨고
손걸레로 닦고
먼지투성이 둘러쓴 모습
뒤치닥꺼리 아내는 아픈 불평이 많다.
방 넷 그렇게 씨름하고나니
어느새 일주일이 금방 갔었다.
아이들 인연 놓으려는 고통
결국 우리 부부 일감으로 남았다.
그들 내보내고 허전한 마음
그들 뒷자리 청소하면서
그놈들 튼튼하게 커준 게 고맙고
가서 잘 살 거라고 기도하는 마음
먼지 둘러쓴 아비맘 어미맘
시부적시부적 하루 해가 짧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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