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운 만남 2/자전거산책

합포만 흔들리는 불빛을 보며

황와 2013. 8. 10. 08:43

13.8.9 마창대교아래까지 왕복 야간 두 번째 라이딩하다./264

 

지겨운 더위 한낮 부채와 싸우고

오후 한나절 아내 병원 가는 기사 노릇

그렇게 무거운 여름 하루

일찍 밥 달라고 먹곤 

꿈처럼 그리던 자전거 타기 

밤바람 앞에 세운다. 

 

6시 정각 출발

바람이 에워싸고 상쾌하다.

이 기분으로 자전거를 탄다.

첨에는 잠간 돌자는 것이

안장에 앉으면 덧셈을 한다.

워낙 경쾌하니까

봉암교 지나며 성난 해를 서산에 재운다.

 

 

 

 

적현 부둣길 공장 쇳소리 자그랍고

퇴근 다한 한길 한가롭다.

곧은 길 천천히 접으며

두산중공업 조용한 휴식도 보고

건너편 마산항 불빛 하나 둘 켜질 때면

흔들리는 항구의 운명을 읽는다.

 

어둠이 바람인가 ?

시원함을 느끼는 강도가 달라진다.

마창대교 밑 공원에 올라

불빛 신호 주는 도선로 등불

좌우 하늘 높이 배를 인도한다.

 

 

 

 

시꺼먼 화물선 스쳐 지나고

황홀한 불빛 단 유람선

흔드는 음악 싣고

검은 바다를 춤춘다.

맛동산 한 봉지 까먹고 

초저녁 차 불빛 몰려드는 길

다시 돌아올 출발을 한다.

 

밤 운전 위험도 땜에

자꾸 길 가장자리 붙어서 

손전등으로 길을 켜서 

봉암교 넘었다.

또 궤도를 수정한다.

봉암해안로를 끼워 넣었다.

 

 

 

 

밤 자전거 동호인을 제법 만난다.

창원해양경찰서앞  벤치

가슴 풀고 시원한 바람 맞았다.

합포만의 밤이 상쾌했다.   

늘 다니던 삼호천변 길 둘러 돌아

우리 동네 벤치에서 

솟은 땀 식히며 정리했다.

 

걱정보다 실천은 

늘 쾌감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