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5.18 사월 초파일 날 부모님 산소 성묘했다./264
원래 아버님 기일은
부처님 탄생한 날
잊지못할 기념일이었는데
제삿날 이동은 초파일을
더욱 상기하게 하는 날이 되었다.
불도화 등(燈)단 화성사에서
감물옷 입은 누이와 함께
점심 공양에 과일 후식까지
부처님 탄신일 축하했다.
꽃등불 소원 달았다고
연중 꼭 한 번 찾는 절
점심 먹으러 가는 듯
뻔뻔한 신도 부끄럽다.
오월 푸른 산
시원한 바람
하늘 부르는 뻐꾸기 소리
붉은 피 토한듯
무덤가 엉겅퀴 가시 돋고
소주 한 잔 부어놓고
온갖 기원 다하는 아내
모두가 고마움이다.
손자 점지 고마움
아들 내외 딸 내외 무사하기를
제 몸 어깨쭉지 낫게 해달라고
그리고 온 친척 건강하라고
평소 사설(辭說) 없던 아내
다분한 사설이 내 귀를 울린다.
기도가 현실되기를 !
숙모님 만나 안부 묻고
텃밭에 키운 상추 배추
길섶 소풀 밭 정구지까지
칼로 베어 두 박스 실었다.
푸짐한 채소 잔치 잇뿌리 흔들겠다.
아버님 덕택에
푸른 찔레꽃 누이
화성사 부처님
질매재 양(兩) 부모님 집
숙모님 외로운 절 같은 집
모두 둘러 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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