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0.28 남매계 제12회 가고파국화축제장을 구경하다./264
별시리 보여줄 게 없던 터에
국화가 오누이를 불렀다.
제12회 가고파 국화 잔치에
모두 즐겁게 모였다.
부름에 모여든 검버섯 낀 노인들
그래도 등 뒤로 비친 빛은 아직 젊다.
빽빽한 사람들 틈에 꿰어
국화 성 속을 뱅글뱅글 돌았다.
국화 내음이 고향처럼 반긴다.
모두 소년 소녀적 연애 시절로 돌아간다.
국화옆에서 서정주 시를 왼다.
국화 향기 속에 상쾌한 추억
마취제가 한 웅큼씩 들어 앉았다.
행복한 과거 여행이 재밌다.
희고 노오란 그리고 붉은 환희
듬뿍 찌푸린 얼굴을 편다.
국화가 가진 마력이다.
사람들이 아이들처럼 반갑다.
우람한 국화 기둥에
꽃 터널을 웃음으로 통과하고
꽃 잔디 깔린 언덕에 웃음이 노랗다.
높은 피라미트 꽃이 웃고
각종 동물과 탑에도 국화가 감고 있다.
국화가 내 발목부터
허벅지 엉덩이 허리 타고
머리 끝에서 꽃을 피운다.
사람들 머리마다 밝은 꽃이 피었다.
바다를 , 푸른 하늘을
모두 행복하게 이고 있다.
박 덩굴 터널에 푸른 색이 싱그렇다.
푸른 기운이 뚝뚝 수세미 물처럼
우리 입속으로 떨어진다.
호리병 박도 술병을 기울릴 가을
한 번 통과로 푸른 기운
백 세까지 이어 받았다.
하이얀 상투 과자 천막에선
페루 인디안 음악이 운다.
색다른 민족 저음이
우리 가슴에 호소하듯 찌른다.
국화 산업 전시관 사람에 밀려 돌고
야생화, 수석 전시장
시간에 쫓겨 훑었다.
가치로운 정성이 가장 많은 곳인데
너무 건성건성 성의없이 돌았다.
기다림은 재촉하는 위협
사람에 떠밀려 나온 땐
온 거리가 북새통이다.
오동동 복국거리에서 복 아구 수육에
국물 잔치로 배를 채웠다.
국화 구경 고향 정원을 본듯
노오란 밝은 얼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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