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5.18 창원걷기동호회 주남둑 걷기 264
봄철 제법 참았던 기다림
날씨 찌푸리며
삼대비 주룩주룩
굳은 하늘 낮은 봉우리마져
안개 속에 베어먹고
곧은 비를 시원하게 뿌린다.
원래 우곡사 걷기로 한 날
일정 계획은 자꾸 전화벨을 울린다.
산 고개보다 들판으로 수정
동읍 주남들 걷기
곧은 맘 통하는 사람들
11명 의기 투합
빗속에도 용기를 되살린다.
빈번한 찻길 벗어나서
철로 너머 지평선 깔린들
개천둑을 따라서 빗속을 걸었다.
왕버들 무성한 도랑가에
노란 창포 예쁘게 피고
하얀 두루미 빗속을 난다.
들판 생갈이하는 트랙터
바둑판 같은 논바닥을 갈아엎는다.
옛 고향 농사 그림이 자꾸 포개진다.
줄기찬 비바람에
빗줄기는 우산을 뒤집는다.
빗속 미친 놈이 가는 길,
걷는 우린 더욱 신이 난다.
아이들의 반항 행동처럼.....
큰 돌다리 건너
작은 아취형 옛 돌다리
문화재, 조상의 큰 뜻을 읽는다.
기념 사인하듯 사진 촬영,
빗물 바지 끝을 타고
등산화 속이 흥건하다
축축함이 상쾌함을 쓸어간다.
주남저수지는
그 많던 새들도 숨기고
희미한 수평선
수초 물그림자 흔들며
함초롬히 그냥 비를 맞는다.
쉴 날 일한 기분,
그리고 도달된 기쁨
동호인의 높은 긍지를 읽는다.
누가 먼저 없이
점심 자리 팔각정에
합동 부페를 펼쳤다.
맛있는 배려들이
쌈 싸서 먹여주고.....
별난 사람들
불가능 속에 이룬 성취
최고의 가치를 올린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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