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6 웰빙 산책로 무학산 둘레길을 걷다./ 264
입춘 지난 이틀후
사뭇 냄새가 다르다.
따뜻한 남쪽 나라
무학산 기슭에
봄의 씨앗이 싹 터서
겨울 차디찬 영혼을
훠이훠이 내 쫒고 있다.
겨울이다. 찬 겨울이다.
비참한 기억 가득찬 길에
언땅 녹아 진흙탕 되듯
해동 준비하는 모습
눈에 읽힌다.
봄을 부르는 주술
밤밭 고개서 언덕 넘고
구비 돌아 만날재
평짓길 걸치며
완월폭포 스쳐
학봉 아래 솔숲 지나고
서원곡서 언 점심 나누고
앵지 밭골 둘러
봉화산 허리 둘러
봉국사로 쏟아지니
둘렛길이 네 시간만에 우릴 놓아준다.
껍질 무늬 점심시간
바람막이 합포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