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절초차를 만들며
09.10.8 264
구절초차가 달린
가을 하얀 전령
하늘하늘 참새 따라 나왔네.
벼이삭 익어갈 무렵
분홍 보따리 가슴팍에 달고
향기따라 빛깔따라
가을산을 마냥 정신없이 헤맸다.
쌉싸름한 향기 가을이 진동한다.
하얀 꽃잎과 노오란 꽃심
하늘하늘 바람에
이웃 친구 잠자리와 잔 개미
모두 그 향기로 친구가 된다.
자연을 섬기는 입 속에서 나 돈다.
지천으로 널린 꽃을 뜯어서
찬물에 담가 씻고
더운 물에 살끔 데쳤다가
조리로 건져내서 찬물에 급히 식히고
부드러운 창호지에 물자국 닦고
하얀 종이에 누워 그늘에서 말려 만든 차
부인병에 특효란다.
천천히 천천히
따뜻한 물에 녹여
계속 마시면
그리 정신이 맑고 좋단다.
부질없는 풀 가득한 가을이
찻잔 속에서 자연을 선사한다.
아홉마디 구비구비
편안한 인연을 푸른 하늘에 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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