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매산의 가을
09.10.8 약초반 황매산 등산 답사 264
황매산 정상 가는길
가을 태풍 거센 바람이
밤새껏 하늘을 깨끗이 청소한 후
높은 산엔 억새를 한껏 풀어 놓았다.
햇빛이 놀다간 자리
능선 향해 스러져 눕히며
반짝반짝 윤이 난다.
투명한 가을 공기는
먼 산 가까이 끌어다 놓고
골짜기마다 다락논 노란 계단 만들며
짙은 산이 더욱 산뜻하다.
가슴이 터지도록
시원한 포부를 키운다.
외로운 굴참나무와 억새 바람
바람이 널린 가을산
더 높이 밀려 올라간 하늘
아직 때를 가리지 못한
늦둥이 가을 꽃
낮은 키에 건방지게
풀숲에서 뭉치꽃를 뽑낸다.
푸른 용담의 당당함
자주쓴풀의 활기찬 꽃과 벌
구절초의 사방을 이끄는 향기
우드베키아 조막만한 밝은 얼굴
톱풀의 세찬 생장 정복......
산성 망루에 서서 구름을 사열하는 구나
황매산 제단까지 밀어 올라간 학습
아름다운 가을 하늘과
먼 산 푸른 줄기
정상에 걸린 하얀 구름
가을놀이에 나선 눈
등산객의 행복한 하루였다.
용담 조밥나물
두메부추 자주쓴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