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만남 1/청출어람집

월령32회 제자들과

황와 2009. 2. 21. 00:25

월령 32회 제자들과

 

                                                  09.2.18

 

행복한 사람은

행복을 넣고 다니는

주머니를 달고 다닌다.

 

속에는 잡동사니

의미 없는 쓰레기 

제 멋대로 주워넣고

곱씹어 다듬으면

모두 반짝 반짝 빛나는

사랑하는 이야기가 된다.

 

옛날 다재마을

영남들판 한 가운데

주린 배 채우려고

겨우 입에 풀칠하며

벌레처럼 짐승처럼

배움에 절어 산 이력이

저녁상 앞에서

즐거운 이야기 꺼리가 된다.

 

 

메마른 그 속에

내가 존재함이 행복하고

마흔 중반을 넘는 젊음이

자랑처럼 들린다.

사랑 준 바 없는 의무감이 미안한데

한없는 사랑 지혜 받았다고

우기는 그 놈들은  오늘에야

참 고마운 친구가 되었다.

 

바로 나 때문에

그렇게 나이가 들었는가 보다.

승일이, 중년이, 태오, 순임이, 을순이

참 그리운 얼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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