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령 32회 제자들과
09.2.18
행복한 사람은
행복을 넣고 다니는
주머니를 달고 다닌다.
속에는 잡동사니
의미 없는 쓰레기
제 멋대로 주워넣고
곱씹어 다듬으면
모두 반짝 반짝 빛나는
사랑하는 이야기가 된다.
옛날 다재마을
영남들판 한 가운데
주린 배 채우려고
겨우 입에 풀칠하며
벌레처럼 짐승처럼
배움에 절어 산 이력이
저녁상 앞에서
즐거운 이야기 꺼리가 된다.
메마른 그 속에
내가 존재함이 행복하고
마흔 중반을 넘는 젊음이
자랑처럼 들린다.
사랑 준 바 없는 의무감이 미안한데
한없는 사랑 지혜 받았다고
우기는 그 놈들은 오늘에야
참 고마운 친구가 되었다.
바로 나 때문에
그렇게 나이가 들었는가 보다.
승일이, 중년이, 태오, 순임이, 을순이
참 그리운 얼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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