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11.17 월령 제29회 동창회 행사]
창녕의 곡창 영남벌 다재마을
달 뜨면 들판이 대낮처럼 밝은 곳
월령초등학교 제29회 도토리들이 모여
키재기 모임을 한다.
모두 거기가 거긴데.
잘난이 못난이 없이
모두 굴밤 맞고 함께 웃던 친군데......
오래간만에 앳된 얼굴
어떤 주름 생겼나?
보고 만지러 이렇게 모였다.
이젠 전국이 모두 활동무대라
여기서 저기서 절은 사투리로
고추 친구 철없는 사랑이 그리워
이제 옛 터전도 잃고
풀이 우묵한 운동장을 바라보며
옛님을 그리다가, 그리다가
몸서리치도록 그리워
이렇게 다시 모였네.
오늘은 옛날로 돌아가
깨둑에서 활딱 벗고 목욕하던,
당산나무 밑에서 술래잡기하던
아름다운 추억 속에서
모두 친구되어 만나자 .
월령1구, 2구, 새령이, 당포, 땅끔,
작포, 장개늪, 둔암, 연포, 청태산
모두 다른 듯 같은 고향인데,
그리고 따뜻한 정을 느끼고
아름다운 마음으로 함께 보듬자.
우리가 주인이 되어.......
그 돌벼랑에 화단 조성한다고
운동장 물 빠지는 길 만든다고
수없이 퍼 나르던 세숫대야 대열
십자둑, 상대포둑, 다재 동네
휘감아 돌며 원망스레 달리던 중간체조
씨름훈련, 육상훈련, 탁구훈련
어려운 형편에 꼭 찾아오던 가정방문 ,
나락, 보리이삭 줍기 숙제
육성회비 독촉,
앉기 싫은 짝지 남여 자리 배치.......
이 모든 미움이 거름되어
이렇게 바르게 잘 커준 여러분들이
하늘만큼 땅만큼 고맙고 아름답다.
부디 건강하고,
서로 사랑하고
넉넉한 모습으로
이 각박한 세상을 밝히는
작은 촛불이 되어 주기를
우리 모두 고대합니다.
2007년 11월 17일
옛 담임 이 동 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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